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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여행기 21 - 프레데릭스하운, 스케이엔(Skagen) 2004년 8월 9일 월요일 덴마크 율란드 반도 북쪽 끝 Skagen 스케이엔에 다녀왔다. 스케이엔은 덴마크 사람 누구나 아는 유명한 휴양지로 주변 풍광이 좋다. 가볼만 하다. 일단 부둣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식당에서 근사한 점심을 먹었다. 스케이엔은 호박(琥珀, Amber)이 유명하다. 여기 뿐 아니라 덴마크 어디서든 방문 기념으로 호박 장신구를 골라봄직하다. 어머니, 동생네 등 호박 장신구를 몇 개 선물로 샀다. 상점은 뒷켠에 공방을 함께 운영하고 있었다. 또한 스케이엔은 예술가들이 사랑한 곳이다. 미술관과 상점 등 곳곳에서 그들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거리를 걸으며 보는 스케이엔 스타일(?), S가 말하길, 집들도 아름답다. 자, 이제 덴마크 북쪽 끝이다. 갑자기 해남 땅끝 마을 생각이 난다. ..
[책] 미셸 투르니에, 짧은 글 긴 침묵 미셸 투르니에 Michel Tournier, 김화영 역, 짧은 글 긴 침묵 Petites proses, 현대문학, 2004 p. 64 처음 찾아가 보는 나라들은 우리가 그 나라에 대하여 평소에 지니고 있던 이미지와 많게 혹은 적게 일치한다. 베니스는 95%, 런던은 70%, 토쿄는 60%, 인도의 경우는 이런 계산이 전혀 통하지 않는다. .................... 아일랜드가 그랬다. 마치 베니스 처럼... 아마 오해였겠지. 사랑이 그랬던 것 처럼... 예전 홈페이지 중 아일랜드 임시 백업본이 여전히 살아 있다.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지우지 못한다. 비밀번호를 알 수 없기 때문에. Odi et Amo... ^^ 실은, 다 잊었다네. 그래서... 나를 내가 아니랄 수도 없고... 아일랜드
덴마크 여행기 20 - 프레데릭스하운(Frederikshavn) 2004년 8월 8일 일요일 덴마크 율란드 반도 북쪽 Frederikshavn 프레데릭스하운 S의 고향집을 찾아갔다. S의 부모님이 초대해 주셨다. Ålborg / Aalborg 올복까지는 이모차를 타고 가서 S의 아버지를 만나 다시 그 분의 차로 바꿔 탔다. 정말 여러 사람 신세를 지고 있다. 마침 S의 부모님은 집에 안 계셔서 S의 아버지는 곧바로 되돌아 오후스로 가셨다. 정원이 참 좋은 소박한 집이다. 정원 일도 집안 일도 학교 유치원 및 공무원 일도 모두 정말 열심인 분들이다. 어려서 만나 네 명의 아이를 두고 30여년 해로 하는 이 분들 역시 덴마크 사람이다. 덴마크에서 이런 부부가 어찌 이분들 뿐이랴. 혹 덴마크에 대한 선입견도 있을까 싶어 덧붙이는 말이다. 어쩌면 선입견 있는 사람은 나 자신..
덴마크 여행기 19 - 오후스 2004년 8월 7일 토요일 아침에 S와 함께 오후스 시내 및 해수욕장 구경을 나갔다. 이곳은 성(性)이 개방된 곳이라는 덴마크다. 사족이겠지만 물론 성(性)이란 단순히 성행위(Sex)만이 아닌 이를 넘어선 광범위한 개념(Gender)이라는 걸 전제한 얘기다. 지금은 그저 보이는 것에만 집중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도 사실 지난 시절의 얘기 같기는 하다. 물론 2004년을 기준으로 한 얘기다. 2007년 현재는 또 다를 수 있다. 여하튼 덴마크 온 김에 정말 그런가 보려고 했는데 예상 밖으로 일반 매장에서 성인물을 볼 수 없었다. 결국 따로 취급할만한 곳을 찾아 갔다. S는 싫다고 해서 밖으로 돌고 나만 들어가 구경했다. 두 곳을 갔는데 한 곳은 중고 도서 및 영상물을 파는 상점으로 손님은 애 어른 구..
덴마크 여행기 18 - 오후스 2004년 8월 6일 금요일 전에 못 본 Aros Aarhus Kunstmuseum 아오스 미술관에 갔다. 취향대로 세 명은 각각 헤어졌다. S는 아래서부터 나는 옥상부터 구경을 시작했다. 어쩌면 미술관 옥상도 오후스를 한 눈에 돌아보기 좋은 장소 중 하나인지 모르겠다. 이곳에서 제일 인기 높은 작품은 거대한(!) 소년상이다. 그 크기 때문에 두개층에 걸쳐있다. 작가는 'Ron Mueck'이다. 살아있는 듯한 표정이나 몸의 주름, 머리카락, 손톱, 바지 등 세세한 부분까지 자세하게 잘 살린 작품이 신기하기도 하고 참 인상적이다. 검색해보니까 인터넷을 통해 많은 작품을 볼 수 있었다. 숲 속에 있는 Marselisborg 마셀리스복(사진 및 미술작품 소개)에 갔다. 왕가의 여름 궁전이다. 왕가에서 묵을 때..
청계(淸溪) 류종목, 소식시집, 서울대출판부, 2006 p.91 주1) 청계사(淸溪寺), 협주(峽州 : 지금의 호북성 의창현(宜昌縣) 서북쪽)에 있는 절. 소식의 자주(직접 단 주석)에 협주에 있으며 귀곡자의 옛날 거처이다(鬼谷子之故居)라고 했고, 에는 초나라에 청계가 있는데 깊이가 천 길이나 되며 그 물이 영묘하고 기이하다(楚有淸溪 下深千仞 其水靈異)라고 했다. .................... 청계(淸溪)는 학생 때 받았던 내 불명(佛名)이다. 맑을 , 시내 해서 맑은 물이라는 뜻으로 일반 명사로도 쓰이고 지명으로도 흔하다. 예를들어 서울에는 청계천이 있고 과천에는 청계산도 있다. 옛책을 읽다 보면 중국에 있는 청계란 이름을 가끔 보는데 이번이 특히 재미있는 듯 하다. 귀곡자라는 이름은 무협지에도 등장하지 않..
덴마크 여행기 17 - 뵈너훕 2004년 8월 5일 목요일 어제 아침 S가 아버지와 자전거 타고 나간 게 부러웠는데 기회가 왔다. I씨는 어찌나 세심한 분인지 어제 혼자서 자전거를 살펴보고 있는 나를 창 너머로 보시고는 다가와 언제든 자기 자전거를 타보라고 하셨다. 모른척하던 내 속마음을 들킨지라 좀 부끄러웠었다. 그래도 오늘 아침 S의 아버지가 이번에는 같이 가보지 않겠냐고 했을 때 무조건 그러마 했다. 해변을 따라서 시작한 길이 숲과 들을 지나고 Gjerrild 기아일(그레노 가는 방향)이라는 곳까지 다녀왔다. 1시간 20분 정도 걸린 듯 싶다. 정말 좋았다. 이런 글을 쓰다보니 여러 사람 얼굴이 스친다. 정말 좋은 곳에서 정말 좋은 걸 보거나 정말 맛있는 걸 먹을 때마다 얼굴이 떠오른다. 함께하면 좋을텐데... 아무래도 혼자라는..
덴마크 여행기 16 - 뵈너훕, 그레노(Grenå / Grenaa) 2004년 8월 4일 수요일 오늘은 일단 Grenå / Grenaa 그레노에 갔다. Djursland 듀스란 지방 중심 도시지만 시내라기보다 읍내라고 해야할까 작은 마을이다. 거리 구경을 하면서 쇼핑도 했다. 와인과 차를 함께 파는 상점에 들렸다. O씨는 포도주를 골랐다. 나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분명 나를 위한 건 아닌 듯 했다. ^^ 한편 여자들은 차를 살펴보았다. 덴마크에선, 이 경우는 그냥 유럽이라고 하는 게 나을 것 같지만, 우리와 좀 달라 보였다. 우리는 보통 세작을 귀하게 여기는데 이곳에서는 대개 대작이었다. 그럴것이 차의 종류는 많았지만 녹차보다는 발효차와 향차 위주였다. 무게를 달아 몇 종류를 샀다. 간단히 빵으로 점심을 한 다음 Kattegatcentret(Kattegat Cent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