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8월 8일 일요일
덴마크 율란드 반도 북쪽 Frederikshavn 프레데릭스하운 S의 고향집을 찾아갔다. S의 부모님이 초대해 주셨다. Ålborg / Aalborg 올복까지는 이모차를 타고 가서 S의 아버지를 만나 다시 그 분의 차로 바꿔 탔다. 정말 여러 사람 신세를 지고 있다. 마침 S의 부모님은 집에 안 계셔서 S의 아버지는 곧바로 되돌아 오후스로 가셨다. 정원이 참 좋은 소박한 집이다. 정원 일도 집안 일도 학교 유치원 및 공무원 일도 모두 정말 열심인 분들이다. 어려서 만나 네 명의 아이를 두고 30여년 해로 하는 이 분들 역시 덴마크 사람이다. 덴마크에서 이런 부부가 어찌 이분들 뿐이랴. 혹 덴마크에 대한 선입견도 있을까 싶어 덧붙이는 말이다. 어쩌면 선입견 있는 사람은 나 자신인지 모르겠다. 얼마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부부의 결혼 60주년 기념식이 있었다. 그 자식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마찬가지다. 물론 덴마크는 1인 가구가 많고 아이 낳아 혼자 키우는 미혼모 역시 별스럽지 않은 거 맞다. 동시에 오랜 결혼 생활은 또 그대로 여전하다. 살 사람은 살고 헤어질 사람은 헤어진다. 사람 사는 거 다 똑같지 않을까.
일단 간단한 식사를 하고 모두 걸어서 해변(Nordstrand)에 나갔다. S가 야자수도 있지 않냐고 자랑한다. 고향이란 그렇게 자랑스러운 것인지... ^^
덴마크 교육제도(www.nyidanmark.dk)
- 관련 링크 : 덴마크 교육부 / 덴마크 이민청 / 덴마크 교육제도안내
얼마전 신문에 일본 정부가 30년만에 학교 수업시간을 늘이기로 했다는 기사가 났다. 그 내용보다도 함께 실은 도표에 눈이 갔다. 여러나라 수업시간을 비교해 놓은 것이었는데 재미있는 게 일본보다 핀란드 수업시간이 더 적었다. 일본은 핀란드보다 수업시간이 길었음에도 오히려 더 늘여야겠다고 하는데 그보다 훨 짧은 수업시간으로도 핀란드에서는 노키아 같은 세계적인 대기업이 나오고 국민들은 잘들 살고 있다. 일본은 인구가 1억이 넘는다. 작은 나라 핀란드에서 그나마 사람 말고 무슨 자원이 있겠는가. 덴마크 학교에서는 8학년까지 시험도 없고 점수도 없다. 우리나라로 보면 중학생까지다. 그런 덴마크 사람이 경쟁력 없을까? 기본으로 몇 나라 말을 하는 사람들이? 예전 수업시간에 들은 야담(野談)이 떠올랐다. 사계(沙溪) 김장생(金長生)은 구봉(龜峯) 송익필(宋翼弼)을 사사했다. 옛날에는 집을 떠나 스승과 함께 생활하며 학문을 했다. 몇 년만에 자식을 만난 부모가 그동안 어떤 가르침이 있었는가를 물었더니 사계는 '책은 커녕 그저 나무하고 밥만 했을 뿐입니다'라고 말했다. 부모는 화가 나서 구봉선생에게 달려갔다. 이에 그는 '내가 큰 인물을 키우고자 했으나 겨우 이 나라나 지탱하겠구나' 라며 크게 탄식하고는 곧바로 사계를 불러 책을 폈는데 하나도 막힘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가르치는 게 가르치는 게 아니고 배우는게 배우는 게 아니다.
< 사진 설명 >
1 - 29 .... S의 고향집
30 - 50 ... Nordstrand 해변과 항구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