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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enhag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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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여행기 24 - 코펜하겐 2004년 8월 12일 목요일 다들 가방이 너무 무겁다기에 혹시나 싶어 집에 있는 저울로 무게를 달아보았다. 항공권에 표시한 허용 무게 초과다.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그만이지'라고 했더니 우편요금보다 훨 비싸다며 말린다. 결국 카탈로그를 모두 버렸다. 어떻게 여행기를 썼나 모르겠다. 비행기 타기 전에 다시 한번 코펜하겐을 돌아보고 싶어서 좀 일찍 출발했다. 혼자 가도 충분한 일에 두 명의 S와 동행이다. 며칠 전부터 괜찮다고 몇 번이나 말렸지만 굳이 볼 일 있다며 자신의 차에 짐을 실으셨다. 나중에 뉘하운에서 다시 만나 공항 가면서 들어보니까 그냥 코펜하겐 교외에서 시간을 보내셨다고 한다. 참네.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아무튼, 혼자서 한나절 코펜하겐 시내를 둘러보았다. 추억을 더듬는 기분이다..
덴마크 여행기(2004) 09 - 코펜하겐 2004년 7월 28일 수요일 종일 박물관과 미술관 구경을 했다. Rosenborg 호슨복 옆 Statens Museum for Kunst(Danish National Gallery 국립 미술관)와 Tivoli 티볼리 옆 National Museet(National Museum 국립 박물관)에 갔다. 지금 국립 미술관 홈페이지를 찾아보니까 입장은 무료라고 한다. 단, 일반 전시만. 특별 전시는 입장권을 사야 한다. 기억이 맞다면 2004년에는 수요일만 무료 입장이었다. 며칠 전 일요일 글륍토텍 박물관이 무료였던 건 모르고 간 것이었지만 이번에는 미리 알고 찾아갔다. 평소 덴마크 사람들이 꼭 가봐야한다고 권하던 티볼리도 국립 박물관 바로 옆이고 해서 티볼리로 마감하고자 하는 오늘 일정으로 볼 때 동선도 마..
덴마크 여행기 08 - 코펜하겐, 드라우웨어(Dragør) 2004년 7월 27일 화요일 덴마크와서 거의 내내 날이 좋았다. 날이야 흐려도 그만, 맑아도 그만, 저나 내가 설 일 없지만, 지금 생각해도 참 고마운 일이다. 이하 생략. 동네 구석구석 골목마다 둘레둘레 바람 잔 날 배 지나 듯 어슬렁 어슬렁 길을 나선다. 게으른 나는 이게 구경이다. 오후에는 S 커플과 Dragør 드라우웨어에 가기로 했고 오전에는 공원 갔다, 식물원 갔다 하면서 양껏 한가해 볼 참이다. ^^;; Rosenborg 호슨복으로 가는 길에 교회가 보여서 또 들렀다. Sankt Pauls Kirke 사도 바울 교회. 아무래도 버릇같다. 생각해 보면 유럽은 기독교 국가니까 뭔가 다르겠지 하는 것도 있다. 마치 우리네 유형 문화 유산 태반이 불교 유물인 것처럼. 보일 듯 말 듯 종교적인 심성..
덴마크 여행기 07 - 코펜하겐, 오스킬데(Roskilde) 2004년 7월 26일 월요일 아침에 일어나 동네 산책을 했다. Kongens Have 공원(Rosenborg 호슨복 궁)까지 걸어갔다가 왔다. 지나는 길에 바닥 공사가 한창이었고 그 주변 아파트가 눈에 띄었다. 이곳에서 도로 바닥은 하나하나 모양을 갖춰 돌을 까는 일이라 상대적으로 상당한 시간과 기술이 필요해 보였다. 오늘 목적지는 Roskilde 오스킬데(듣기에 한국어 '오'와 '호' 부근에 비음이 섞인 소리쯤)다. 오스킬데는 코펜하겐에서 가깝고 유서깊은 도시로 오스킬데 대성당, 오스킬데 음악 축제, 바이킹 배 박물관 등이 유명하다. 음악축제는 보통 7월 초쯤 열린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스킬데 대성당은 가볼만하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역대 왕들의 무덤이 있는 이런 교회는 덴마크에서 비교할 곳이 없기 때..
덴마크 여행기 06 - 코펜하겐 2004년 7월 25일 일요일 Amalienborg 아말리엔복궁쪽으로 걸었다. 여왕이 있는 곳이다. 덴마크는 영국처럼 입헌군주국이다. 유명 관광지란 곳 중에는 성들이 많다보니 마치 꼭지점을 서로 잇 듯 자연 여러 성들을 다니게 마련인지도 모르겠다. 성문 앞에는 으레 위병 초소가 있다. 초소에 위병이 있으면 현재 그 성안에 왕실 사람이 있다는 뜻이고 반대로 초소가 비어 있으면 성이 비어 있다는 말이다. 코펜하겐을 여행하면서 인어공주 상을 보러가는 이들이 많은데 가는 길이 이곳 아말리엔복궁을 지나간다. 위병 교대식도 있고 박물관도 있지만 지나쳤다. 성 앞은 운하 건너 오페라 하우스가 보이고 뒤로는 Frederiks Kirke 프레데릭스 교회(Marble Church라고도 함)다. 교회에 들렸다. 여기 꼭대기..
덴마크 여행기 05 - 코펜하겐 2004년 7월 24일 토요일 일찍 집을 나섰다. 오후에는 S씨 커플과 함께 하기로 했기에 오전은 오전대로 부지런히 다니고 싶었다. 이제야 본격적으로 덴마크를 돌아보는 첫날이다. 먼저 향한 곳은 Rundetaarn/Rundetårn(Round Tower, 원형탑)이다. 아무래도 원형탑이란 말보다 라운드타워란 말이 입에 붙는다. 코펜하겐 시내 전망을 즐길만한 건물들 중에서 가장 인기있고 유명한 곳이다. 유서 깊은 건물에, 계단이 아닌 경사로라 상대적으로 오르기 쉽고, 시내 중심 쇼핑가이자 보행자로인 Strøget 스토이이트에 있어서 가기도 좋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사람들로 붐빈다. 지금 묵고 있는 Kongens Nytorv 콩스 뉘토브에서 가깝다. 입장료를 내고, 건물 꼭대기까지 왕이 직접 말을 타고 올랐..
덴마크 여행기 04 - 말뫼(스웨덴), 코펜하겐 2004년 7월 23일 금요일 Ribersborg 해변(Ribban 리빠:안)에 가려고 일찍 호텔을 나섰다. 역 앞에서 몇 번 버스를 탔었는지 잊었었는데 Kallbadhus 칼바드휴:스 홈페이지에서 보니까 32번 시내버스였다. 옅은 안개가 낀 이른 아침 풍경은 아련했다. 사람들은 없었고 세상은 조용했다. 버스에서 내려 좀 걸어가다 얕은 구릉을 넘자 해변에 잔교(Bryggan 브뤼가:안)들이 연이어 바다를 향하고 있었다. 이렇게 보면 서 있는 것들이 오히려 달린다는 표현에 걸맞게끔 동적인 느낌을 준다. 그러나 그 잔교에 올라서면 순간 적막 속으로 주변이 사라지는 게 그림 속과 그림 밖에서는 시간이 달랐다. 삼봉(三峰) 선생께선 하필 그림 속에서 길을 물으셨을까. 잔교에 올라 바다를 보면서도 사진을 찍고 반..
덴마크 여행기(2004) 01 - 말뫼(스웨덴) 2004년 7월 20일 화요일 대한항공(KAL: KE 851)을 타고 북경에 도착, 다시 스칸디나비아항공(SAS: SK 996)으로 갈아탔다. SAS를 선택한 이유는 인천에서 코펜하겐까지 비행시간이 짧았기 때문이다 - 단 북경에서 갈아 탈 경우. 비행기 삯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제일 비쌌고 다음은 유럽 항공사로 한국에 취항하는 경우, 그리고 다음이 SAS였다 - SAS는 한국에 취항하지 않고 영업만 함. 중국항공도 같은 비행시간이지만 좌석 잡기가 어려웠고 - 코펜하겐은 중국 관광객 천지임 - 그건 제일 싼 곳인 타이항공도 마찬가지였다. 러시아항공은 어떨까 몰라도 대체로 동남아 항공사가 싼 반면 비행시간이 길고 한 밤중에 갈아타야 했다. 일단 유럽 주요 도시에 내려서 나머지 구간은 Ryan Air 나 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