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뵈너훕

(3)
덴마크 여행기 17 - 뵈너훕 2004년 8월 5일 목요일 어제 아침 S가 아버지와 자전거 타고 나간 게 부러웠는데 기회가 왔다. I씨는 어찌나 세심한 분인지 어제 혼자서 자전거를 살펴보고 있는 나를 창 너머로 보시고는 다가와 언제든 자기 자전거를 타보라고 하셨다. 모른척하던 내 속마음을 들킨지라 좀 부끄러웠었다. 그래도 오늘 아침 S의 아버지가 이번에는 같이 가보지 않겠냐고 했을 때 무조건 그러마 했다. 해변을 따라서 시작한 길이 숲과 들을 지나고 Gjerrild 기아일(그레노 가는 방향)이라는 곳까지 다녀왔다. 1시간 20분 정도 걸린 듯 싶다. 정말 좋았다. 이런 글을 쓰다보니 여러 사람 얼굴이 스친다. 정말 좋은 곳에서 정말 좋은 걸 보거나 정말 맛있는 걸 먹을 때마다 얼굴이 떠오른다. 함께하면 좋을텐데... 아무래도 혼자라는..
덴마크 여행기 16 - 뵈너훕, 그레노(Grenå / Grenaa) 2004년 8월 4일 수요일 오늘은 일단 Grenå / Grenaa 그레노에 갔다. Djursland 듀스란 지방 중심 도시지만 시내라기보다 읍내라고 해야할까 작은 마을이다. 거리 구경을 하면서 쇼핑도 했다. 와인과 차를 함께 파는 상점에 들렸다. O씨는 포도주를 골랐다. 나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분명 나를 위한 건 아닌 듯 했다. ^^ 한편 여자들은 차를 살펴보았다. 덴마크에선, 이 경우는 그냥 유럽이라고 하는 게 나을 것 같지만, 우리와 좀 달라 보였다. 우리는 보통 세작을 귀하게 여기는데 이곳에서는 대개 대작이었다. 그럴것이 차의 종류는 많았지만 녹차보다는 발효차와 향차 위주였다. 무게를 달아 몇 종류를 샀다. 간단히 빵으로 점심을 한 다음 Kattegatcentret(Kattegat Centre..
덴마크 여행기 15 - 뵈너훕(Bønnerup) 2004년 8월 3일 화요일 S가 운전하는 이모 차를 타고 S커플과 나 이렇게 셋은 S의 아버지 O씨의 별장(Summer House)으로 출발했다. L은 오페어(Au Pair)를 하려고 신청했었는데 면접이 오늘로 잡히는 바람에 저녁에 따로 올 예정이다. 어제는 오후스 남쪽(Moesgård 모오스고)에 다녀왔고 오늘은 오후스 북동쪽(듀스란 Djursland 지방 Bønnerup strand 뵈너훕 스트란)으로 향한다. 위 지도 참고. 일단 이모가 다니는 회사에 들려서 사람들과 인사도 하고 여기저기 둘러보았다. 이모 살아온 이야기를 생각할 때면 왠지 회사 직원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들곤 한다. 그래서 재작년인가 크리스마스에 선물로 컵라면을 박스로 보냈었다. 한국에서 배로 부치면 덴마크까지 거의 두 달 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