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10일 아침 피렌체의 파엔짜 거리 Via Faenza 곳곳에 이런 포스터가 붙었다.
피렌체에서 매 해 8월 10일에 열리는 성 로렌조(영어로는 로렌스) 축일 Festa di San Lorenzo 전통 축제 행사 안내다. 구글 번역기를 돌려보면 그 내용인즉, 미사: 11시/17시(실내행사)/18시, 콘서트: 21시, 음식 나누기: 22시 등이다. 정리하자면 행사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르네상스풍 복식을 갖춘 시민들의 행진, 산 로렌조 교회에서 열리는 미사 그리고 늦은 시간 교회 앞마당에서 벌이는 야외 행사다. 포스터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축제는 옛날 복식을 갖춘 시민들의 행진으로 시작한다.
오전 10시쯤 시민 행렬은 구엘파 광장 Piazza di Parte Guelfa(Palagio di Parte Guelfa)에서 출발해 Via Porta Rossa, Via Vacchereccia 길을 거쳐 시뇨리아 광장 Piazza della Signoria을 가로질러 베키오궁 Palazzo Vecchio에서 피렌체시 시장 등과 만나 피렌체기(Gonfalone di Firenze)를 앞세우고 Via dei Calzaiuoli 길 따라 세례당 앞 광장 Piazza San Giovanni을 지나 Borgo San Lorenzo 길을 따라 산 로렌조 교회 Basilica di San Lorenzo 앞 광장에 도착한다. 행렬이 도착하고 피렌체 시장 등이 산 로렌조 교회 안으로 들어가 가져온 양초와 피렌체기를 마중나온 교회 성직자에게 전하면서 오전 11시 미사가 시작한다. 나름 재미있는 구경거리다.
교회 미사는 종교적인 행사라 사람마다 호불호가 있을 것이고 사실 축제의 본격적인 즐거움을 맛보자면 밤을 기다려야한다. 저녁 늦게 교회 앞 광장에서는 교향악단의 음악 연주가 벌어진다. 연주를 마치면 광장에 모인 시민들 모두 함께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전통적으로 준비하는 음식은 '라자냐 Lasagne'와 '수박 Cocomero'. 아, 먹고 싶은 수박. 안타깝지만 저녁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졸려서... ^^;
이 전통 축제를 처음 안 것은 리사 맥게리의 책에서다. 마침 여행 일정과 맞아서 미리 알아보고 찾아가 본 것이다. 물론 피렌체에서는 연중 많은 행사가 열린다. 개인적으로는 'Maggio Musicale Fiorentino'(4월~7월) 음악축제와 '피에솔레 축제 Estate Fiesolana'(6월~8월)에 관심이 가지만 전통적인 축제로 가장 유명한 것은 아마도 매년 6월에 열리는 '깔치오 스또리꼬 Calcio Storico'란 전통 축구 경기가 아닐까 싶다. 동영상을 보면 언뜻 럭비 비슷하기도한데 불상사가 난무하다보니 종종 경기를 취소하기도 했었단다. 시를 네 구역으로 나누어 각 구역을 대표하는 네 팀 Bianchi(흰색-산토 스피리토), Azzuri(파랑-산타 크로체), Rossi(빨강-산타 마리아 노벨라), Verdi(초록-산 지오반니)가 토너먼트를 벌여 6월 24일에 산타 크로체 광장에서 결승전을 벌인다. 예심격인 두 경기는 6월 12일에 한다고 한다. 경기 규칙에 대한 논의가 분분할텐데 2011년에는 어떻게 진행할지 궁금하다. 사실 깃발 던지기 행사를 보는 것만으로도 큰 즐거움일 것이다.
Insigne Basilica San Lorenzo
현지 신문 La Nazione 에 실린 관련 기사(2010/08/10),(2010/08/07)
피렌체 시 홈페이지에 있는 2010년 성 로렌조 축일 기사(2010/08/09)
피렌체 시 홈페이지에 있는 2010년 성 로렌조 축일 기사(2010/08/10)
피렌체 시 홈페이지 성 로렌조 축일 안내
피렌체 시 홈페이지 성 로렌조 축일 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