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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보면

비행기 기내식: 완전 채식(유제품 제외) VS. 유대교식(코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기내식을 따로 주문했다.  2010년 여름 일이다.  미안스럽게도 뭐, 좀 심심해서...  채식은 상관없겠지만 유대교식의 경우 가격도 좀 올라갈텐데 말이다.  ^^;  탑승 항공사는 인천-암스테르담 구간 'KLM'과 파리-인천 구간 '대한항공'이다.  코드쉐어라 대한항공을 탔다.  ^^; 


완전 채식(유제품 제외): KLM


두 번 기내식이 나왔는데 사진에 없는 첫번째 식사가 뜻밖이었다.  극단의 다이어트 식단 같기도 했고 매크로바이오틱 macrobiotic 자연 요리를 보는 듯도 했다.  재료 그대로의 맛을 전하고자 하는 뜻은 알겠지만 밥도 없이 홍당무 한 조각, 감자 한 조각 이렇게 통으로 썬 각종 야채만 별다른 조미없이 오븐에서 익혀 내 놓은 기대식은 한마디로 정말 인상적(?)이었다.   사진에서처럼 그래도 두번째는 좀 나아서 일반적인 식사였다.  첫번째 식사는 거의 단식원 - 가본적 없다.  그저 이미지상 - 수준이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메뉴상 채식 기내식의 종류도 여러가지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평소 먹던 일반식이나 사찰음식정도를 기대했더랬다.  각종 나물은 그렇다고 해도 아니 두부도 있고 콩고기도 있고 좋은 게 좀 많은가 말이다.  아무튼 재미있었다.   


유대교식(Kosher foods): 대한항공


퍽퍽한 빵 하나 빼고는 두 번의 식사 다 맛있었다.  물론 내 혀는 너그럽게도 나름 글로벌(!)하다.  유대교식 음식에 대한 엄격한 규칙 - 특정한 재료, 특정한 조리 방식 등등 - 은 얘기하기도 골치 아프다.  따라서 특정한 업체만 이를 준비할 수 있다.  사진에서는 빠졌지만 유대교식 기내식은 완전히 밀봉 포장되어있고 제공할 때마다 일일이 승무원은 승객에게 미리 밀봉 상태를 확인 받고 음식을 데우기 위해 포장을 뜯어도 되는지 허락을 받는 게 원칙이다.  좀 귀찮긴 하다.  ^^   
  
유대교 예배당 시나고그(Synagogue)가 있는 덴마크 코펜하겐과 이탈리아 피렌체에는 당연히 유대교식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이 있다.  식당 위치는 피렌체의 경우 예배당 바로 옆이라 찾기 쉽고 코펜하겐의 경우는 좀 떨어져 있지만 아주 가깝다.  예배당 위치는 코펜하겐의 경우 원형탑
(Rundetaarn/Rundetårn) 근처고 피렌체의 경우는 두오모에서 좀 거리가 있긴 해도 충분히 걸어갈 수 있다.  물론 시내버스를 타도 된다.  관심이 있다면 예배당에 들어가 볼 수도 있다.  미리 허락을 받아야하고 피렌체의 경우는 유료다. 

개인적으로 특별식이 좋은 건 평소 먹지 않던 음식을 따로 먼저 챙겨 준다는 정도다.  언제 무슬림식도 한 번 먹어봐야겠다.  ^^ 

검색해보니 쫑픽님 네이버 블로그에 관련글과 사진이 올라와 있어서 반가웠다.  KLM 기내식이었다는데 거의 드시지 못했다고 하니 안타까웠다.  내 입 맛에는 괜찮았는데...  ^^


세계 항공사별 기내식 사진은 Airline Meals Net 사이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