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바람벽이 있어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책] 백석, 정본 백석 시집 백석, 고형진 엮음, 정본 백석 시집, 파주:문학동네, 2007 pp. 151 - 153 (정본 : 고형진 교정본) pp. 277 - 278 (원본 : 문장, 3권 4회, 1941년 4월) 흰 바람벽이 있어 (정본) 오늘 저녁 이 좁다란 방의 흰 바람벽에 어쩐지 쓸쓸한 것만이 오고 간다 이 흰 바람벽에 희미한 십오촉(十五燭) 전등이 지치운 불빛을 내어던지고 때글은 다 낡은 무명샤쯔가 어두운 그림자를 쉬이고 그리고 또 달디단 따근한 감주나 한잔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내 가지가지 외로운 생각이 헤매인다 그런데 이것은 또 어인 일인가 이 흰 바람벽에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있다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이렇게 시퍼러둥둥하니 추운 날인데 차디찬 물에 손은 담그고 무이며 배추를 씻고 있다 또 내 사랑하는 사람이..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