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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가다

서울 인왕산 '돌' 이야기

서울특별시 종로구와 서대문구에 걸쳐있는 인왕산은, 개인적인 생각일지 모르지만, '돌'로 유명하다. 인왕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돌'이라면 역시 산봉우리와 능선에 해당하는 바위들이다. 범바위, 치마바위, 기차바위. 치마바위는 바로 인왕산 정상 봉우리다. 단연 크고 높다. 부암동쪽 기차바위는 능선이라 늘상 바람이 세고 북한산쪽 전망이 시원하다. 범바위는 성벽을 따라 큰 무리없이 오를 수 있는데 특히 야경에 대한 소문 때문인지 밤 산행 투어도 잦다. 평탄한 인왕산 자락길 따라 산책하다 전망대에서 만나는 서울 전망도 분명 훌륭하지만 어두운 밤, 산을 올라 범바위에 서면 세상 불빛들이 온통 눈 앞으로 밀려오는 듯한 각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기차바위에서 본 북한산

앞서 세 바위보다는 작지만 존재감 있는 특이한 바위들이 인왕산에는 많다. 해골바위, 부처바위, 감투바위 등등. 하지만 인왕산을 상징하는 바위라면 단연 '선바위' 아닐까? 역사 깊은 인왕산에서도 특히 전설같은 이야기가 전해질 만큼 눈에 띄는 바위다. 선바위 주변 지역은 절도 많고 굿당도 많다. 대표주자인 '국사당'은 물론 산면 구석구석 굿당들이 있어서 치성 드리는 무속인을 흔히 만난다.

절 많은 동네 풍경
선바위

다음으로 인왕산 곳곳에 있는 여러 돌 조각상을 정리해보는 것도 소소하다면 소소한 재미다.  먼저 종로구에는 선바위 주변 위, 아래로 마애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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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락길 인왕천 약수터 입구에서 시작해 사찰 '석굴암'까지 이어진 등산로를 따라 마애불과 산신도 등 여러 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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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암 마애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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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암 산신도

서대문구에는 문화촌 현대아파트 쌈지공원 절벽에 멋진 마애불이 있고 사찰 '환희사'에서 고려시대 석불 입상을 친견할 수 있다.

흥인약수터에서 돌계단을 오르면 석불 입상이 있고 더 올라가면 산신단인 듯한 입석을 볼 수 있다. 다만 돌계단이 중간중간 무너져 있어서 조심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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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들은 대개 만듦새가 고졸하고 오래되어 보이진 않았다. 산에 군경이 주둔했던 만큼 상당기간 일반인의 출입이 어려웠다는 걸 감안하면 아마도 근현대에 만들어졌으리라 짐작해본다. 나름 인왕산을 오르는 숨겨진 즐거움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인왕산에는 서울 한양도성의 성곽이 있다는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이래저래 함께한 역사가 꽤나 깊은 산이다.

http://www.simsanschool.com/board_GGUH05/710314
http://san.chosun.com/m/svc/article.html?contid=2018062902269
http://san.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4/19/2017041902089.html
http://san.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5/25/2017052502652.html
http://www.hani.co.kr/arti/area/area_general/92534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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