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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보니

[책] 미셸 투르니에, 떠나지 않는 방랑자

미셸 투르니에 Michel Tournier, 신성림 역, 떠나지 않는 방랑자, 영림카디널, 1998

p.99
아이.  태어날 때부터 눈이 먼 그 아이에게 나는 큰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곤 한다.  책을 읽어주는 동안 아이는 손을 내 팔 위에 놓거나 내 손안으로 밀어넣기도 한다.  가끔 나는 조심스럽게 빛, 어둠, 태양, 초목, 불 등과 같은 단어들을 들으면 어떤 것이 떠오르는지 아이에게 물어본다.  그러면 아이는 "어둠이 뭔지 알아요.  그건 내가 아저씨와 닿지 않고 있을 때와 같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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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이메일을 받았다.  편지에서 '저를 떠올려 주셔서 고마워요' 란 구절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조용히 웃었다.
 
무심한 친구...  늘 생각하고 있는데...

그리운 Alazyday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