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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m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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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여행기 18 - 오후스 2004년 8월 6일 금요일 전에 못 본 Aros Aarhus Kunstmuseum 아오스 미술관에 갔다. 취향대로 세 명은 각각 헤어졌다. S는 아래서부터 나는 옥상부터 구경을 시작했다. 어쩌면 미술관 옥상도 오후스를 한 눈에 돌아보기 좋은 장소 중 하나인지 모르겠다. 이곳에서 제일 인기 높은 작품은 거대한(!) 소년상이다. 그 크기 때문에 두개층에 걸쳐있다. 작가는 'Ron Mueck'이다. 살아있는 듯한 표정이나 몸의 주름, 머리카락, 손톱, 바지 등 세세한 부분까지 자세하게 잘 살린 작품이 신기하기도 하고 참 인상적이다. 검색해보니까 인터넷을 통해 많은 작품을 볼 수 있었다. 숲 속에 있는 Marselisborg 마셀리스복(사진 및 미술작품 소개)에 갔다. 왕가의 여름 궁전이다. 왕가에서 묵을 때..
덴마크 여행기 17 - 뵈너훕 2004년 8월 5일 목요일 어제 아침 S가 아버지와 자전거 타고 나간 게 부러웠는데 기회가 왔다. I씨는 어찌나 세심한 분인지 어제 혼자서 자전거를 살펴보고 있는 나를 창 너머로 보시고는 다가와 언제든 자기 자전거를 타보라고 하셨다. 모른척하던 내 속마음을 들킨지라 좀 부끄러웠었다. 그래도 오늘 아침 S의 아버지가 이번에는 같이 가보지 않겠냐고 했을 때 무조건 그러마 했다. 해변을 따라서 시작한 길이 숲과 들을 지나고 Gjerrild 기아일(그레노 가는 방향)이라는 곳까지 다녀왔다. 1시간 20분 정도 걸린 듯 싶다. 정말 좋았다. 이런 글을 쓰다보니 여러 사람 얼굴이 스친다. 정말 좋은 곳에서 정말 좋은 걸 보거나 정말 맛있는 걸 먹을 때마다 얼굴이 떠오른다. 함께하면 좋을텐데... 아무래도 혼자라는..
덴마크 여행기 16 - 뵈너훕, 그레노(Grenå / Grenaa) 2004년 8월 4일 수요일 오늘은 일단 Grenå / Grenaa 그레노에 갔다. Djursland 듀스란 지방 중심 도시지만 시내라기보다 읍내라고 해야할까 작은 마을이다. 거리 구경을 하면서 쇼핑도 했다. 와인과 차를 함께 파는 상점에 들렸다. O씨는 포도주를 골랐다. 나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분명 나를 위한 건 아닌 듯 했다. ^^ 한편 여자들은 차를 살펴보았다. 덴마크에선, 이 경우는 그냥 유럽이라고 하는 게 나을 것 같지만, 우리와 좀 달라 보였다. 우리는 보통 세작을 귀하게 여기는데 이곳에서는 대개 대작이었다. 그럴것이 차의 종류는 많았지만 녹차보다는 발효차와 향차 위주였다. 무게를 달아 몇 종류를 샀다. 간단히 빵으로 점심을 한 다음 Kattegatcentret(Kattegat Centre..
덴마크 여행기 15 - 뵈너훕(Bønnerup) 2004년 8월 3일 화요일 S가 운전하는 이모 차를 타고 S커플과 나 이렇게 셋은 S의 아버지 O씨의 별장(Summer House)으로 출발했다. L은 오페어(Au Pair)를 하려고 신청했었는데 면접이 오늘로 잡히는 바람에 저녁에 따로 올 예정이다. 어제는 오후스 남쪽(Moesgård 모오스고)에 다녀왔고 오늘은 오후스 북동쪽(듀스란 Djursland 지방 Bønnerup strand 뵈너훕 스트란)으로 향한다. 위 지도 참고. 일단 이모가 다니는 회사에 들려서 사람들과 인사도 하고 여기저기 둘러보았다. 이모 살아온 이야기를 생각할 때면 왠지 회사 직원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들곤 한다. 그래서 재작년인가 크리스마스에 선물로 컵라면을 박스로 보냈었다. 한국에서 배로 부치면 덴마크까지 거의 두 달 걸린..
덴마크 여행기 14 - 오후스 2004년 8월 2일 월요일 아침에 이모와 Moesgård Museum 모오스고 박물관에 갔다. 가는 길에 잠시 Dansk Bank ATM에서 돈을 찾았다. 서울에서 환전해 미리 가져온 돈도 있고 이모를 만나고 부터는 거의 신세지는 참이라 이제서야 처음으로 뽑아보는 것이다. 1997년 보다 직불카드 국외 인출 한도가 많이 늘었나 보다. 확인하고 올 걸 그랬다. 거래 은행마다 다르니까. Moesgård Museum 모오스고 박물관에 간 건 역시 고대인 미이라를 보기위해서다. Silkeborg 실케복 근처 Grauballe 라는 마을에서 발견한 철기시대인 미이라로 The Grauballe Man / Grauballemanden 이라고 보통 부른다 한다. 예전 사진에서는 더 멀쩡하다. 하긴 처음 발견한 사람이..
덴마크 여행기 13 - 오후스, 실케복(Silkeborg) 2004년 8월 1일 일요일 Silkeborg Søerne 실케복 호수지대로 식구들 모두 나들이를 갔다. H씨까지 함께였다. 이 분 성격이 참 명랑하셔서 사람들을 밝게 한다. 일단 집으로 다 모이자 각각 차 두 대에 나눠 타고 출발했다. 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덴마크는 도로도 잘 되어 있고 시내가 아니면 대개 차들도 많지 않아 한산하고 거칠게 운전하는 편들도 아닌데다 우리와 다른 거라고는 라운드 어바웃(Roundabout) 같은 교차로 통행 방식 차이 정도라 운전하기는 좋을 듯 보였다. 덴마크 고속도로는 기본적으로 이용료가 없다. 다만, 대개 섬을 잇는 다리를 건널 때는 돈을 내야하는데 우리는 줄곧 카드로 계산했다. 물론 카드라야만 하는 건 아니고 단지 이곳 사람들은 본인 얼굴 사진을 인쇄한 카드를 ..
덴마크 여행기 12 - 오후스 2004년 7월 31일 토요일 이모 따라 아침 장을 보러 갔다. 공터에서 열리는 말 그대로 장이다. 감자 등 야채를 좀 샀는데 생선은 좀 좋지 않다고 다시 차를 몰아 시내 생선가게로 갔다. 골목에 차를 세우고 자동차 앞 유리창 시계 바늘(Parking Disc)을 맞추었다. 여행기를 시작하면서 링크한 교환학생 블로그에서는 이에 대해 주차를 시작한 시간을 표시한다고 했다. 반면 내 기억에는 주차를 끝내고 떠날 예정 시간을 표시했었는데 찾아보니까 내 기억이 틀렸다. 뭐, 어느쪽이건 단지 행정력 문제 보다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서로에 대한 정직함과 믿음이 어떤 것인가 하는 측면을 볼 수 있었다. 이런 사회와는 매우 이질적인 환경에서 성장한 사람들이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함께 살고자 할 때 과연 어떨까, 게다가 ..
덴마크 여행기 11 - 오후스(Århus / Aarhus) 2004년 7월 30일 금요일 아침에 이모와 집 주변 숲 길을 산책했다. 다른 곳도 그렇지만 오후스는 숲이 참 좋다. 바다와도 연이어진 길을 걷다 보면 기분이 마냥 좋아진다. 사실 덴마크에서는 뛰는 사람이 많았는데 나는 뛰질 못하고 다행인지(?) 이모는 의사의 권고가 있어서 주로 걷는다고 하니 마춤이었다.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했다. 자, 그럼 관광 코스로 돌아가서, 오후스에서 유명하고 가볼만한 곳으로 현지인이 알려준 두가지는 Den Gamle By 덴 가믈러 뷔와 Moesgård Museum 모오스고 박물관에 있는 미이라였다. 오늘은 Den Gamle By 덴 가믈러 뷔(The Old Town)에 갔다. 글자 그대로 덴마크 민속촌이라고 할 수 있다. 용인에 있는 한국민속촌을 떠올리면 맞다. 옛날 집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