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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보면

노르웨이 여행기(2013) - 03 오슬로

7/26 금요일

 

오늘 아침도 아커 브뤼게 Aker Brygge 쪽으로 산책을 했다.  아침엔 참 한가하다. 


 

아침 식사 후 9시 45분에 시청 앞 선착장에서 유람선 Mini Cruise Tour 을 탔다.  바다에서 바라보는 오페라 하우스는 또 다른 느낌.



투어 중간 기착지인 비그데이 Bygdøy 에서 내렸다.  프람 박물관 Fram Museum 이 바로 앞이라 들어갔다.  색다른 경험이긴 한데 관심있는 주제가 아니라면 꼭 가보라고는 못하겠다.  자연 콘티키 박물관 Kon Tiki Museum 도 건너뛰었고 바이킹 선박 박물관 Vikingskipshuset 도 가지 않았다.  바이킹은 덴마크에서 많이 봤다. 



30번 버스를 타고 해변을 찾았다.  Huk 정류장에 내렸을 때 정작 바다는 보이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모두 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줄지어서 숲을 가로질러 조금 더 걷자 Huk & Paradisbukta 해변에 다다랐다.  해변에는 일광욕 중인 사람들로 가득했다.  바다생물 같았다.  볕은 뜨거웠고 딱히 해수욕하자고 찾은 건 아닌 만큼 두리번 거리며 서성이는 내 모습이 어색했다.  해변 풍경이 궁금해서 찾긴 찾았는데 오늘은 여기까지인가 보다.  Hukodden Kiosk

 

다시 30번 버스를 타고 노르웨이 민속 박물관 Norsk Folkemuseum 에 갔다.  특히 보고 싶었던 것은 노르웨이 중세 목조교회 Stavkyrkje 였다.  역시 멋있었다.  위치들이야 알고 있지만 일부러 찾아가기에는 동선이 안 맞는 만큼 이렇게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추천. 


 

다시 한 번 30번 버스를 타고 솔리 Solli 정류장에 내려서 옆 동남아 국수점 Noodles Solli  에서 점심을 포장주문해 먹고는 호텔로 돌아와 잠시 쉬었다.  이런게 참 편하다.



아스트룹 피언리 현대미술관 Astrup Fearnley Museet 을 구경했다.  가까운만큼 걸어서도 가겠지만 오슬로패스도 있고 호텔 근처 Observatoriegata 정류장에서 21번 버스를 탔다.  아는 이름이라면 한국에서도 본 Felix Gonzalez-Torres, Keff Koons 등도 있겠지만 신디 셔먼 Cindy Sherman 특별전이 특히 좋았다.   


 

어슬렁 어슬렁 동네 구경 좀 하다가 12번 트램을 타고 Olaf Ryes Plass 정류장에 내려서 카페 팀 웬델보 Cafe Tim Wendelboe 에 갔다.  에스프레소도 좋고 특히나 계절메뉴인 아니세타 Anisetta가 시원하고 맛있었다.  음료에 팔각八角 향신료가 들어 있었다.


 

Olaf Ryes Plass ⇨ 트램 13번 ⇨ 국립극장역 Nationaltheatret ⇨ 지하철 1호선 ⇨ 프록네세터른역 Frognerseteren 

 

열차를 내리니 정말 산 속이다.  개인영지였다던 이곳은 첫 만남부터 숲으로 숲으로 마구마구 사람을 유혹했지만 주변을 잠시 둘러보았을 뿐 천천히 내려올 수 밖에 없어서 아쉽기만 했다. 

 

프록네세터른 카페 Frognerseteren 에 들렸다.  듣던대로 고풍스런 건물은 멋지고 탁트인 풍광도 시원하고 사과파이는 푸짐했다.  식사를 해도 멋질 것 같다.  추천

 

 

카페에서 차와 파이를 즐긴 다음 홀멘콜른 스키점프대 Holmenkollen 를 향해 길을 내려왔다.  마음이야 숲 길로 가고 싶었지만 길을 자신할 수 없어서 결국 도로를 따라 걸을 수밖에 없었다.  지금 검색하니 역시 다녀온 이가 있었다.  하루님 블로그.  숲길 중간중간 표지판이 서있고  나무에도 파란띠 표시를 해놓아 이를 따라가면 별문제없다는 설명.  유튜브에 보면 산악자전거나 썰매 등을 타고 내려오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아쉽다 x 2. 

 

홀멘콜른 역 Holmenkollen 에서 스키점프대까지는 제법 먼데다 오르막이다.  자연 걷는 길이 좀 편치다.  지하철로 간다면 어차피 걷는 거 여유있게 프록네세터른 역에 내려서 카페 Frognerseteren에 들려 파이와 차 혹은 식사도 하고 풍경도 즐긴 다음 산책 삼아 숲 길을 걸어내려와 스키점프대 갔다가 구경하고 홀멘콜른 역에서 지하철 타고 오는 동선이 합리적이다.  추천

 

스키점프대 구경은 호불호가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우선 스키점프대 안에는 스키박물관도 있고 집라인 zipline 등 체험해볼거리도 있고 꼭대기에 올라가 전망도 즐길 수 있다.  이런 시설(스키점프대와 스키박물관)을 좀체로 볼 수 없으니만큼 가볼만하다.  다만 관심이 없다보니 스키박물관도 집라인도 심드렁했고 전망은 몰라도 분위기는 프록네세터른 카페가 더 좋았다.   

 

정작 스키점프대 앞에 도착해서는 아무런 표시도 물어볼 사람도 없어서 입구를 찾지 못해 헤매었다.  만약 이런 경우를 만난다면 무작정 높은 곳을 향해 오르면 된다.  ^^;

 


홀멘콜른 역 Holmenkollen ⇨ 지하철 ⇨ 국립극장 역 Nationaltheatret ⇨ 도보 ⇨ 그랜드 호텔 Grand Hotel

 

저녁으로 그랜드 호텔 그랜드 카페 Grand Café 에서 뭉크 세트 메뉴를 맛보았다.  뭉크 탄생 150주년 기념 메뉴였고 때가 때니만큼 시켜보았는데 그냥 그랬다.  

 

 

》안타까운 소식 하나.  지난 9월1일자로 그랜드 카페가 문닫았다.  1874년 이래 140년을 이어온 역사를 마감한 것이다.  그동안 적자가 심했었다니 기억해보면 카페에 사람이 없긴 없었는데 우연이 아니었던 듯 싶다.  다들 아커 브뤼게에 갔던걸까?  고풍스런 카페가 사라졌다.

 

오는 길에 노르웨이 왕궁 Det Norsk Kongehus 정원을 산책했다.  뒷쪽 정원만 다닌 거라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는지 어떤지 기억이 안 난다.  왕족이야 있건 없건 무슨 상관이랴!  

 

호텔 앞 슈퍼마켓 키위 Kiwi에 들러 생수를 샀다. 

》오슬로에서 길찾기는 Ruter.no 나 구글지도에서 검색했다.

》오슬로 커피 탐방은 http://www.stay.com/s/PyBN9/ 추천을 참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