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켈릭 마이클 Skellig Michael 여행기 - 2014/07/31 목요일
9시 전에 선착장에 도착했다. 조 로디 투어 Joe Roddy & Sons 를 찾아 예약을 확인하고 잠시 옆 슈퍼에 들러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좀 사서 돌아와 이용료를 현금으로 내고 배에 올랐다.
10시쯤 스켈릭섬을 향해 배가 출항했다. 사람을 기다려 명단 확인하고 돈 받고 배마다 인원 안배하고 그러다 보면 출발시간이다. 12명 정원의 작은 배인데 큰 스켈릭섬에 접안할 수 있는 최대 크기다. 배가 작은 만큼 대서양 높은 파도에 흔들리는 정도가 장난 아니다. 다행이라면 출항에서 도착까지 한 시간이 채 안 걸린다는 것.
큰 스켈릭섬 지도 - 보라색:접안 부두 / 노랑색:남쪽 계단 / 초록색:공터 Christ's Saddle / 빨강색: 스켈릭 마이클 수도원 유적
11시쯤 큰 스켈릭섬 상륙. 기독교 사원 유적인 스켈릭 마이클이 있는 섬이다. 참고로 작은 스켈릭 섬에는 상륙할 수 없다.
지도에서 보듯 수도원 오르는 길이 세 방향으로 있지만 현재는 남쪽 계단으로만 통행할 수 있다. 북쪽과 동쪽 계단으로는 갈 수 없다. 섬 북동쪽 Blind man's cove 에 배를 대고 섬을 빙둘러 걸어가면 만나는 남쪽 계단을 올라 섬 중앙 좁은 평원인 Christ's Saddle에 이른다. 둘레길 중간에는 헬리포트도 있고 섬 남쪽에는 등대 유적이 있다.
남쪽 계단 앞 안전표지판 앞에서 안내원의 자세한 안전수칙을 듣고 계단을 오른다. 사망사고가 있기도 했던 만큼 조심해야하지만 주의만 잘 하면 그리 위험한 건 아니다. 계단 자체가 유적인데 이런 길을 쌓았을 사람들과 오랜 세월을 생각하면 마음이 애틋하다.
그 생각도 잠시 퍼핀 Puffin이 몹시도 귀여워 유적이고 뭐고 다 잊었다. 천지가 새둥지. 가깝게는 정말 바로 코앞에(고작 몇 십 센티미터!) 퍼핀이 여기저기 앉아 있었다. 마음 같아선 중간 중간 머물고 싶었지만 길은 좁고 그럴 수만은 없어서 안타까웠다. 강추!
중간 평원 Christ's Saddle 과 마지막 계단. 앉아서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유일한 평지.
그리고 스켈릭 마이클 수도원 유적.
13:40 포트매기로 출항. 아마 오후 2시 전후로 출발하는 듯. 재촉하거나 시간에 쫒기진 않는데 섬이 작아서 3시간은 새들과 유적을 보고 점심 먹고 해도 충분한 시간이다. 오는 도중에 작은 스켈릭 섬을 한 바퀴 배로 둘러 보고 온다. 새들 천지. 섬이 새 배설물로 하얗다.
14:40 포트매기 항 도착
2015년 12월 17일 '스타워즈 에피소드 7 깨어난 포스 Star Wars: Episode VII - The Force Awakens'가 개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