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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보면

노르웨이 여행기(2013) - 04 오슬로

7/27 토요일

 

오늘도 자연을 만끽하기로 했다.  오슬로는 바다도 옆이고 시내 공원도 많지만 또 숲이 가깝다.  한 마디로 시골(!)이다.  ^^;  그중 가깝고 가기 편한 대표적인 장소로 몇 곳을 가보았는데 어제는 프록네세터른 Frognerseteren과 스키점프대 홀멘콜른 Holmenkollen을, 오늘은 송스반 Sognsvann과 키엘소스 Kjelsås에 다녀왔다.

 

국립극장역 Nationaltheatret을 기준으로 지하철은 프록네세터른 Frognerseteren까지 35분, 송스반 Sognsvann까지 17분 걸린다.  키엘소스 Kjelsås까지 중앙역에서 갈아타고 열차로 가면 약 22분 정도.  빠르고 가깝긴한데 차편이 자주 있지 않다는 게 함정.  시간만 맞으면 열차가 제일 편하다.  트램으로는 솔리 Solli 에서 12번 타고 종점까지 대충 30 여분 걸린 듯 싶다(현재 공사로 검색이 안됨).  트램은 자주 다니긴 하는데 종점에 내려서 키엘소스역이나 호수 근처까지 방향을 잘 잡아서 좀 걸어 내려가야 한다.  아커 브뤼게 Aker Brygge에서 54번 버스를 타도 되는데 종점이 키엘소스역이다.  약 30여분 걸린다.  여튼 모두 무척 가깝다. 

 

국립극장역 Nationaltheatret ⇨ 지하철 T-bane 6번선 종점 하차 ⇨ 송스반역 Sognsvann 

 

아침을 챙기자마자 운동화와 러닝복 등 준비를 갖추고 바로 나섰다.  가는 길에 지하철에서나 내려서나 이런 차림새의 사람을 여럿 볼 수 있었다.  동양인은 만나지 못했다.  호수를 한 바퀴 돌았는데 좋았다.  중간중간 빽빽한 숲에도 들어가 보고 꽃도 찾아 보면서 한가로움을 즐겼다.  약 1시간 여쯤.  추천.

 

 

송스반역 Sognsvann ⇨ Carl Berners plass 역 ⇨ 21번 버스 환승 ⇨ Sannergata 정류장

 

목도 축일겸 카페 수프림 로스트웍스 Supreme Roastworks 에 들렸는데 하필 휴가중이었다.  그래서 다시 카페 팀 웬델보 Cafe Tim Wendelboe로 걸어갔다.  원두도 좀 샀다.

 

점심은 근처 나이트호크 식당 The Nighthawk Diner에서 했다.  한 쪽 내벽호퍼 Edward Hopper의 그림을 그려놓았는데 사람들은 많았지만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음식도 그렇고 미국풍을 지향해서 그런가 팁을 노골적으로 요구했다.  헌데 음식이나 서비스나 마음에 내키지 않았다.  그래도 보통은 그러려니하고 냈겠지만 어쩐지 그러고 싶지 않았다.  욕이야 먹었겠지만 싫은 건 싫은 거다.  노르웨이에서 팁은 좀 애매한 구석이 없지 않지만 고급 호텔이나 음식점이라면 모를까 보통은 요구하지도 않고 굳이 낼 필요도 없다.  소나기가 세차게 퍼붓고 지나갔다. 

 

 

Birkelunden 정류장 ⇨ 트램 13번 ⇨ 솔리 Solli

 

호텔에 돌아와 쉬다가 근처 타이 맛사지 Thai Massasje 점 구경을 했다.

 

Inkognitogata 정류장 ⇨ 트램19번 ⇨ Riddervolds plass  돌아올 때는 그 반대로. 

 

카페 모카 Mocca Kaffebar에 가보았다.  동네 카페라 좋았다.  굳이 19번 트램을 타보려다가 엄청 기다렸다.  그 시간이면 걸어서도 갔을터다.  시간표와는 전혀 상관없었다.  헌데이름이 incognito 라는걸 방금 깨달았다.  의미심장한 우연?  ^^; 


 

솔리 Solli  ⇨ 트램 #11 종점 하차  ⇨ 키엘소스 Kjelsås 정류장

 

키엘소스 Kjelsås 호수와 그 주변 산책을 가는 길.  트램이 지나는 길은 흥미로웠다.  중앙역(열차는 Oslo sentralstasjon 보통은 간단히 Oslo S / 지하철.트램.버스는 Jernbanetorget) 즈음부터 어느새 탑승객의 면면이 매우 다양해졌다.  Brugata 부근에는 좁은 길 양쪽으로 청과물 등 수북이 내놓은 물건이 가득한 보도에 대부분 외국인으로 보이는 이들이 북적였다.  주변만 어슬렁거릴뿐 그런란 Grønland 한복판에 가본건 아니지만 중앙역 동쪽 풍경이 어떤지 짐작은 갔다.  딱 코펜하겐 뇌에보흐 Nørrebro 풍경이 떠올랐으니까.  이국적이고 싸고 흥미롭지만 밤이면 특히 위험한 느낌.  2014년에는 좀 나아졌다고 하지만 중앙역 주변 시내나 그런란이나 나야 다니겠지만 여자들만 가라고는 못하겠다.  밤이라면 더구나...  국 OSAC 2015로 고서노르웨이 공영방송 NRK 2013년 설문조사: 오슬로 주민이 말하는 오슬로 위험지역원문영문요약.  


트램 종점에 내려서는 그 방향 그대로 계속 앞으로 걸어 내려가자 호수쪽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  호수보다는 흐르는 물길 따라 열차역 방향으로 걸어갔다.  간간히 마주치는 사람들로 심심하지 않은 그러나 나무 그늘에 물소리에 마음은 한가로운 산책이었다.  노르웨이 기술박물관 Norsk Teknisk Museum 옆 길로 빠져나오자 키엘소스역 Kjelsås stasjon이 바로 앞이다.  옛날 느낌이 나는 역사.  열차시간이 맞지 않기에 역 앞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탔다.  몇 번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도 54번 버스가 아닐까 싶다.  편안하게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