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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보면

아르헨티나에서 장거리 버스 타기 2

버스 좌석 등급:  이보다 가격이 싼 좌석도 물론 있지만 아래 세 종류가 보통이다. 

일등석 First Class: 스위트 Primera Clase / Tutto Letto / Royal Suite / Cama Suite 
이등석 Bed Service: 까마 Servicio Cama / Cama Ejecutivo
삼등석 Semi Bed Service: 세미까마 Semi Cama 

일등석의 이름은 회사마다 다르다.  예로 든 세 회사만해도 Primera Clase(안데스마), Tutto Letto(비아바릴로체), Royal Suite(까따) 등이다.  제일 비싼 좌석이고 모든 버스마다 있는 것도 아니므로 이용 좌석 수가 많지 않다.  예약하는 게 안전하다.  의자를 침대처럼 180도로 펼 수 있고 담요와 베개도 제공하므로 편안하게 잘 수 있다.  때마다 음식이 나오며 음료와 다과를 즐길 수 있다.  영화도 틀어준다.  유명한 아르헨티나 와인도 물론이다.  이번 여행에서 파라과이 아순시온 Asunsion -  씨우닫델에스떼 Ciudad del Este 구간을 제외한 모든 버스 여행은 일등석을 이용했다.  이용할만 하다.

이등석의 명칭은 <까마>다.  의자가 180도로 펴지는 건 아니어도 나름 괜찮다.  일등석보다 이등석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우등 고속 비슷할라나?  어쨌거나 자금 압박 때문이 아니라면 적어도 <까마> 정도는 타기를 권한다.  20시간씩 버스를 탄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모든 장거리 버스에는 화장실이 있고 출발해서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검문이나 사고가 아니라면 도중에 서지 않는다.  운전사 두 명이 서로 자리를 바꾸며(?) 계속 운전한다. 
 
삼등석의 명칭은 <세미까마>다.  일반석이라고 할 수 있다. 


어느 자리가 좋을까?:

좌석 등급을 정했다면 궁금할 것이다, 과연 어느 자리가 좋은지.  예매의 좋은 점이라면 원하는 자리를 고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일등석을 기준으로 모든 버스는 2층이며 일단 1층 화장실 옆은 피하는 게 좋다.  타고 내리기 편하고 보다 안정감이 있으므로 1층을 선호하는 사람도 물론 있다.  몸이 불편한 분도 마찬가지다.  만약 1층에 타야 한다면 개인적으로는 버스 맨 앞 쪽 운전석 뒷자리를 고르겠다.  전망이 궁금한 사람은 무조건 2층 맨 앞자리가 최선이다.  가장 좋아하는 좌석은 버스 이 층 중간 자리다.  맨 뒷자리 보다는 음료를 마시거나 일 층 화장실 가기가 쉽고 맨 앞 자리보다는 편안하게 잘 수 있어서인데 역시 편안한 잠자리 여부가 제일 중요하기 때문이다.  혹시 안전사고나 멀미 등에 대한 걱정이 있다면 일 층 좌석이 낫지 않을까 싶다.                    


버스표 구입:

앞서 쓴대로 버스 터미널에 있는 각 회사별 창구에서 구입하는 게 보통이다.  현금, 카드 모두 쓸 수 있다.  이용해본 건 아니지만 각 회사 홈페이지에 가보니 인터넷에서 구매할 수도 있었다.  특히 안데스마의 경우는 영어까지 지원하므로 한결 편하다.  터미널 창구 외에 시내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버스 회사 사무실에서도 표를 구매할 수 있다. 


버스비:  환율도 그렇고 가격이야 늘 변하는 거라 참고만 하는 게 좋다.

버스 회사마다 다르다.  오늘 2009년 1월 14일 기준으로 비아바릴로체 버스회사 홈페이지에서 보니까 부에노스 아이레스 Buenos Aires - 뿌에르또 이과수 Puerto Iguazú 구간(운행시간 16~19시간 소요) 일등석 Tutto Letto 요금이 230페소였다.  한국돈으로 90932.8원이다(외환은행 2009년 1월 14일 오전 환율 1페소 = 395.36원 기준).  아르헨티나는 현재 한창 여름으로 여행시즌이다.  그저 참고로 덧붙이자면 덴마크 빌룬 Billund 공항에서 오후스 Århus 시내까지 1시간 반을 운행하는 공항버스의 요금은 180 DKK 이고 역시 오전 오늘자 외환은행 고시 기준(1DKK = 244.15원)으로 43947원이다.  평일 서울 - 부산(4시간 30분 소요) 우등고속버스 요금은 31100원이고 KTX 로는 특실 71700원, 일반실 51200원이다.  이런 비교도 가능한걸까?  ^^;; 


국제 버스:

국경을 넘어 운행하는 버스편을 이용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을 것이다.  버스 승무원이 도와주기는 하지만 국경에서의 수속은 각자 몫이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쪽은 무난했다.  칠레로 입국할 때는 특히 짐 검사가 철저했는데 주의할 필요가 있다.  파라과이의 경우는 주변국들과 비교해 세련미(!)가 좀 떨어졌다.  한국인이 관광을 목적으로 파라과이에 입국하는 경우는 여타 주변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그 수가 적을 것이다.  참, 국경 사무소의 화장실을 이용할 때도 역시 이용료가 필수다.  더 큰 문제는 그 나라 돈을 요구한다는 건데...  따라서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버스 타기 전에 입국할 나라의 돈을 환전하여 준비해 두거나 아니면 미리 버스 화장실에서 해결하는 게 좋다.  파라과이 국경 사무소에서는 소위 보따리 환전상들이 참 많았다.  환율은 당연히 좋지 않다.       


기타:

강도 문제도 있고 해서인지 신분 확인을 확실히 한다.  버스표와 함께 여권을 잊으면 안 된다.  버스에 짐을 실으며 받은 짐표는 잘 챙겨야 한다.  버스에서 가방을 내릴 때는 팁이 필수다.  또한 일반적으로 라틴문화권에서는 밤문화가 살아있다는 걸 염두에 두어야 한다.  즉, 저녁 식사 시간이 꽤 늦다는 말이다.  일찍 먹고 일찍 자는 내게는 버거운 일이었다.  버스에서도 역시 9시, 10시에나 저녁을 준다.  미리 간식거리를 준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혹시나 싶어서인데 버스 인테리어 수준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다.  평가 기준이 상대적일 수 있기에 덧붙이는 말일따름이다.  버스는 물론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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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 바릴로체 VIA BARILOCHE S.R.L.
뿌에르또 이과수 Puerto Iguazú 에서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 이용.  처음으로 타보는 아르헨티나 버스였다.  무난했다.  사실은 무엇보다도 오랜 기간 신뢰감 높은 운행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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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스마 ANDESMAR S.A.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멘도사 Mendoza 까지 이용.  회사 홈페이지에서 영어까지 지원하는 것을 보면 짐작하겠지만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뢰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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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따 CATA
멘도사에서 칠레 산티아고 Santiago 까지 이용.  이 버스는 피하길 권한다.  안데스 산맥을 넘어가는데 국경 세관에서 차가 고장났다.  안내도 없이 무조건 짐을 다른 차에 옮겨 놓고는 타라고 한다.  세미까마 등급도 안되는 좌석이다.  환불은 고사하고 사과조차 없었다.  높은 산맥을 넘는 위험한 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나중에 칠레에 도착해서 이 회사에 대한 여러 안 좋은 말까지 들었다.  내 경우가 드물지 않다는 말이다.  다시 말하지만 2008년 현재를 기준으로 이 회사 버스는 되도록 피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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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스트라 세뇨라 데 라 아순시온 Nuestra Señora de la Asunción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파라과이 아순시온 Asunsion 까지와 아순시온에서 씨우닫델에스떼 Ciudad del Este 까지 이용했다.  아순시온까지 가는 노선에서는 특이하게도 승무원이 여자였다.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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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항목은 원래 내가 쓸 수 없는 것이지만, 뭐 아는 게 있어야지 참네, 어쩌랴 정작 남미 사는 친구가 마다하다보니 그에 밀려서 대신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