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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보니

[책] 가와바타 야스나리 川端康成, 고도 古都

가와바타 야스나리 川端康成, 정난진 역, 고도 古都, 서울:눈과마음, 2006
 
p.170
"올해도 벌써 다이몬지 大文字구나······."


책 제목 고도 古都는 교토 京都다. 헤이안신궁 平安神宮 나들이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말 그대로 소설을 빙자한 교토 둘러보기에 다름 아니었다. 한국인 얘기(p.77)도 잠깐 나온다. 교토 사는 지인이 생각나는 요즘, 갈 수 없는 코로나 시대라 대신 집어든 책. 읽다보면 자연스레 지명 속 풍경이 떠올랐다.
가보지 못한 곳도 많다. 나카가와 기타야마초 京都府京都市北区中川北山町. 일명 스기무라 마을. 이제 교토에 간다면, 비록 7월은 아니더라도, 우선 야사카신사 오타비쇼 八坂神社御旅所를 거쳐, 비록 야마호코 山鉾는 없더라도, 북쪽 산 속으로 향하는 마음을 떨칠 수 없으리라. '삼나무 숲, 보다이 폭포 菩提滝가 참 시원하네'하는 그런 날이 오기를.
올 해는 윤달이 들어 음력 7월15일인 우란분절 盂蘭盆齋/盂蘭盆節 곧 백중 百中/百衆이 양력 9월이다. 난데없는 역병으로 전통의 기온마쓰리 祇園祭조차 흐릿했던 2020년이지만, 일본이니까 양력 8월16일에, 그렇듯 다이몬지, 고잔오쿠리비 五山送り火는 타오르겠지. 우리는 지금 한 여름에 있다.
2016년에 영화로도 나왔다 한다.
https://www.mk.co.kr/news/culture/view/2017/07/469189/
https://www.kyoto-np.co.jp/articles/-/330487
https://p.kyoto-np.jp/kp/koto/gozan/index.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