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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보면

덴마크 여행기 11 - 오후스(Århus / Aarhus)

2004년 7월 30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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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이모와 집 주변 숲 길을 산책했다.  다른 곳도 그렇지만 오후스는 숲이 참 좋다.  바다와도 연이어진 길을 걷다 보면 기분이 마냥 좋아진다.  사실 덴마크에서는 뛰는 사람이 많았는데 나는 뛰질 못하고 다행인지(?) 이모는 의사의 권고가 있어서 주로 걷는다고 하니 마춤이었다.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했다. 

자, 그럼 관광 코스로 돌아가서, 오후스에서 유명하고 가볼만한 곳으로 현지인이 알려준 두가지는 Den Gamle By 덴 가믈러 뷔와 Moesgård Museum 모오스고 박물관에 있는 미이라였다.  오늘은 Den Gamle By 덴 가믈러 뷔(The Old Town)에 갔다.  글자 그대로 덴마크 민속촌이라고 할 수 있다.  용인에 있는 한국민속촌을 떠올리면 맞다.  옛날 집과 가재도구들을 그대로 옮겨 놓은 곳으로 옛날 그대로 생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국 기준으로 하자면 그리 크지는 않지만 사람들이 옛날 옷을 입고 옛 방식 대로 사는 모습을 재현하고 있어서 부엌에 들어가서 요리 중인 음식을 얻어 먹기도 하고 말도 스다듬어 보았다.  마을 분위기도 낭만적이고 좋았다.  구경할만 하다.  적기는 덴 가믈러 뷔라고 했지만 듣기에는 덴 가믈 뷔에 가까웠다. 

오는 길에 시내로 가서 장을 보았다.  슈퍼마켓 지하에 있는 대형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와 기계 앞에서 주차증 끊기, 장보기, 카드로 주차요금 정산 등 솔직하자면 이게 더 재미있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여기 Århus / Aarhus 오후스다.  앞서 Ryan Air나 Maersk Air를 살펴본 이유도 단지 저가 항공사라서가 아니라 이 두 항공사가 각각 오후스와 Billund 빌룬에 취항하기 때문이었다.  관광도 관광이지만 사실은 새로운 가족과 이런 저런 시간을 함께하고 싶어서 덴마크에 왔다.  전에 고형렬의 '아주 오래된 시와 사랑이야기'란 책을 읽다가 괴테(Johann Wolfgang von Göthe)의 시를 보았던 기억이 났다.  노래로도 있고 예전에 읽어도 보았을텐데 이제서야 조금은 의역한 이 글에 머물다니...  아마 너무 어려서 읽은 탓인지도 모르겠다. 


- 山上에서(Vom Berge)

사랑하는 릴리여, 그대를 사랑하고 있지 않다면
이러한 경치가 어찌 기쁨을 주리오.
그러나, 릴리여 그대를 사랑하고 있지 않다면
도대체 무엇이 나의 행복이리까.


오후스 부터는 주로 실려(!)다닌 탓에 말이 많이 줄었다.  ^^;;


< 사진설명 >

1 - 27.. Den Gamle By 덴 가믈러 뷔
28....... Århus Domkirke 오후스 대성당
29 - 30. 슈퍼마켓 계산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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