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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보면

네덜란드 & 핀란드 여행기(2012) - 호텔 & 예약

재미삼아(!) 각각 다른 경로를 이용해 보았다.  네덜란드 델프트의 '드 에마우스포르트 호텔 Hotel de Emauspoort'은 호텔 홈페이지에서, 마스트리히트의 '타운하우스 호텔 Townhouse Hotel'은 유명 예약사이트인 '익스페디아 코리아 Expedia Korea'에서, 암스테르담 '엔에이치 바비존 팰리스 호텔 NH Barbizon Palace Hotel'은 '프라이스라인 Priceline'에서 역경매로, 마지막 핀란드 헬싱키의 '지엘오 헬싱키 클루비 호텔 Hotel GLO Helsinki Kluuvi'은 가격할인 사이트인 '오뗄닷컴 Otel.com'에서 예약했다.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호텔 부대 시설과 서비스를 거의 이용하지 않는 편이라 오로지 숙박에만 방점을 두고 호텔을 선택한다.  개인적인 여행이라면 그럴 시간에 나다니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이 기준에 따르자면 5성급 호텔은 꽤나 실속이 없다.  각종 부대 시설과 서비스를 유지하느라 가격만 높여 놓았으니까.  호텔 등급은 사실상 무의미하다.   

검색은 보통 'dohop'에서 한다.  'hotelscombined'은 한글도 지원하고 어플도 있다.  물론 책자나 비디오, 블로그 등도 참조하고 tripadvisor 에서 사용자 리뷰도 보고... ^^


델프트 Delft 7/25 ~ 7/29
드 에마우스포르트 호텔 Hotel de Emauspoort

트립어드바이저 tripadvisor 이용자 선호도 1위 호텔이라기에 선택했다.  한국인 여행자의 이용기도 있었다.  결론적으로 델프트에 머물 예정이라면 추천.  

델프트, 이 동네 정말 조용하다.  광장 옆 길로 창이 난 방에 묵었음에도 푹 잘 수 있었다.  만약 밤새 시끄러웠다면 뭔가 특별한 일이 있었던 거다.  예약은 물론 체크인 때도 보증금은 커녕 신용카드 번호조차 요구하지 않았다.  작은 규모의 숙소라면 몇 번 있었지만 호텔에, 그렇게나 셈에 밝다는 네덜란드에서 생긴 일이다.  흥미로웠다.  제일 좋다는 객실에 묵었다.  소위 베르메르방.  3개월 전에도 이미 예약이 있다는 방이었는데 영문을 모르기는 데스크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다른 방으로 예약하면서 혹 예약 취소로 방이 빈다면 가장 먼저 알려달라고는 했었지만 반은 농담이었는데...  무척 부담이 컸다.  ^^;  4인 가족 여행이라면 더구나 이 방을 선택하는 게 좋다.  다락방 Loft 에는 싱글침대 둘, 일 층에는 더블침대 하나가 놓인 넓은 방이라 마춤이다.  아침식사에 나온 빵과 달걀이 신선하고 맛났다.  크로와상은 정말...!!!  또 생각나네.  

위치는 델프트 시 중심 마르크트 광장 신교회 바로 옆이다.  찾기 쉽다.  델프트는 작은 도시라 어느 곳을 선택하더라도 보통은 역에서 멀지 않다.  헤이그/덴하흐나 로테르담 같은 큰 도시에 숙박하며 당일관광이 가능하다.  두 도시 모두 아주 가깝다.  헤이그/덴하흐에서 트램(노면전차)으로 오면 델프트 역 전 정거장에서 내리면 좋고 열차로 온다면 델프트 역에서 내린다.  로테르담에서 올 때는 열차를 이용한다.  

트립어드바이저에 올라온 쿠폰을 프린트해 가져가서 체크인할 때 자그마한 선물세트를 받았다.  각종 책자와 함께 베르메르 센터 입장권이 들어 있었다.          


마스트리히트 Maastricht 7/29 ~ 7/31
타운하우스 디자인호텔 Townhouse Hotel


역에서 가깝고 역시 트립어드바이저 평이 나쁘지 않아 선택한 호텔.  마스트리히트 돌길에서 가방 끌고 다니며 고생한 얘길 들어서다.  역에서 강 건너 시내까지 가자면 좀 걷는다.  부담스럽진 않지만 무거운 가방이 있다면 불편할 수도 있다.  물론 버스를 탈 수도 있거니와 굳이 강을 건너지 않더라도 그렇듯 역 주변에는 호텔이 많다.  ^^  

여느 디자인 호텔과 마찬가지로 캐주얼하다.  로비에 각종 휴식시설과 음료, 과일, 스프 등을 구비하고 있고 마음대로 가져다 먹을 수 있다.  체크인하면서도 따뜻한 스프를 컵에 담아 출출한 배를 달랬다.  아침 식사도 이곳에 차린다.  한 번은 '테이크 아웃'한 음식을 객실에서 먹었는데 이때 필요한 자기 그릇과 포크, 스푼 등을 이곳에서 가져다가 음식을 담아 로비 오븐에서 데워 먹었다.  저녁에 방 환기팬 소리가 다소 거슬려 항의했더니 즉각 조치를 취해 주었다.  미니멀을 지향하는 디자인 호텔은 불편한 점이 있게 마련인데, 조금 과장하자면 방에 편의시설이랄 게 없다, 이렇게 이를 채우는 서비스가 있었다.  직원들은 모두 젊다못해 어려보였고 친절했다.  방이 좁긴했어도, 가장 작은 방을 주문하긴했다, 깨끗했고 안쪽 방을 선택해서인지 조용했다.  이것도 기차역 근처라 소음이 있었다는 글을 봐서였는데 아무튼 조용했다.  로비에는 음료수 자판기도 있었고 편했다.  가격은 슈퍼보다 비싸다. 

- '익스페디아 코리아 Expedia Korea'를 설립한 덕분에 한글 서비스를 제공한다.  원화로 결제하고 한국 직원과 접촉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그러나 장점이 곧 단점인게 아쉽게도 2012년 7월 현재 예약시 이중으로 환전 수수료를 무는 문제가 발생했다.  원화로 결제했지만 시스템은 달러로 환전해 승인을 받았고 카드사는 이를 다시 원화로 환전해 청구했다.  환전 수수료를 배로 물게 된 것이다.  결국 이 차액을 익스페디아 코리아에서 보상하는 걸로 결정을 보았다.  금액도 크지 않았고 다행이긴한데 차라리 '익스페디아 본사'에서 예악했다면 없었을 문제라 좀 귀찮았다.  초기라서 그런 것이고 차차 나아지리라 믿는다.   

덧붙임:  2013년 다시 이용해보니 재환전 문제가 여전했다.  그러나 차액 보상 문제가 전과 달리 쉽지 않았다.  결국 보상은 받았지만 다음부터는 달러 결제가 가능한 미국 익스페디아 본사나 현지 화페로 결제하는 여행 목적지 익스페디아 지사를 이용할 생각이다.  미리 사측에서 이를 자세히 공지했고 그 사실을 숙지한 사용자가 이를 한국 직원과 원화 결제라는 편리성을 댓가로한 추가 비용으로 간주하고 예약을 진행했다면야 괜찮을 일이지만 실상은 '예약 금액과 결제 금액이 서로 다를 수 있다' 정도로 말을 흐리는 게 문제란 얘기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암스테르담 Amsterdam 7/31 ~ 8/2
엔에이치 바비존 팰리스 호텔 / 바르비종 팔라스 호텔 NH Barbizon Palace

특급호텔답지 않은 특급호텔이란 트립어드바이저 이용자 이용기가 딱 맞다.  2012년 현재, 객실은 물론이고 호텔 전체를 아우르는 리노베이션이 필요해 보였다.  반면 직원 서비스는 꽤 각져 있어서 
체크인할 때 통상적인 절차를 밟았다.  숙박카드를 등록하고 신용카드로 guarantee/deposit 을 냈다.  처음 묵었던 델프트 호텔과는 정말 많은 차이가 있었다.  호텔이라면 이게 정식이겠지만 신기하게도 이번 여행중 유일했다.  근데 난 수트, 그거 별로다. 

특별히 조용한 방을 주문해 방을 바꾸었다.  호텔 앞 광장 외부 소음에 시끄러웠단 얘기가 있어서다.  대신 전망이 없고 창문이 맞은 편 복도를 향해 있어서 커튼을 쳐야했다.  사실 방이 조용해도 '너무' 조용해서 꼭 그랬어야 했을까 하는 생각을 나중에 했다.  호텔리뷰가 나빠 걱정이 많았지만 괜찮았다.  비록 특급호텔다운 높은 침대도 없고 객실 실내 인테리어나 시설 등 재단장이 필요한 건 맞지만 방은 넓었고 만족스럽진 않아도 나쁘진 않았다.  가격도 좋고 무엇보다 위치가 그만이다.  암스테르담 시내 많은 트램과 버스 노선이 출발하는 암스테르담 중앙역 앞이라 편리했다.  다시 이곳에 묵을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아마도 아니겠지만, 가격이나 위치나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  직원 평가는 호불호가 있을 듯 하다.  대부분 친절했지만 특히 한 명 남자 직원은, 이름까지 기억한다만, 글쎄다.  곤란했다.    

아침식사는 꽤 가격이 있어서 시내 카페에서 해결했다는 이용기도 많았다.  주변에 아침을 제공하는 카페가 드물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도 한 번 경험해 보았다.  크게 인상적이진 않았다.  

- '프라이스라인' 역경매와 암스테르담 중앙역 가까운 호텔이라는 두가지 조건으로 선택한 호텔이다.  5성급 특급호텔이긴한데 가격면에서는 이번 여행에 묵었던 호텔 네 곳 중 가장 저렴(!)했다.  평소 가격이 그런 건 당연히 아니고 역경매의 힘이다.  반면에 역경매 절차인 비딩을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  가격 조사도 해야하고 호텔도 확인해 두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성공하기까지 여러번 시도를 해야하고 끝내 실패할 수도 있다.  역경매에 성공할 때까지는 어느 호텔이 걸릴지 정확히 알 수 없다.  복불복이란 느낌이다.  역경매에 성공하면 그 즉시 수수료를 포함한 전액 결제가 이루어진다.  환불도 안 된다.  미국에서는 유용하지만 그밖에 지역의 경우는 대개 대도시에서나 가능하다.  등급이 높은 체인 호텔을 목표로 할 때 좋은 방법이다.  개성있는 숙소의 경우는 거의 해당 없다.      

- 비딩 가격 조사 : The Bidding Traveler / Bidding for TravelBetterBidding

- 프라이스라인 사용기 : 런지님 블로그 / 김치군 블로그

- 블로그 NH Barbizon Palace 호텔 이용기 : 썬글라스님 / 런지님 / 새틴님


헬싱키 Helsinki 8/2 ~ 8/5
지엘오 헬싱키 클루비 호텔 Hotel GLO Helsinki Kluuvi

추천.  위치 좋고 편안하다.  흠(?)이라면 동양인 투숙객이 많았다.  일본, 한국, 중국 등등...  특급호텔을 원한다면 바로 옆인 호텔 캠프 Hotel Kämp가 있겠다.  지엘오 호텔은 호텔 캠프의 세컨드 브랜드인 셈인데 격식보다는 좀 더 일상의 편안함에 다가갔다고나 할까?   호텔 부대시설 대신 좀 더 숙박 비용을 낮춘 그런 호텔이다.  안내에서는 늦은 체크아웃도 가능하다고 했지만 정작 물어보니 어렵겠다고 했다.  아마 여름 성수기에는 쉽지 않을 듯 싶다.  여행가방은 따로 맡아주었다.  침대에 놓인 손님맞이 호랑이 봉제인형이 예뻤다.   

오뗄닷컴은 수 많은 호텔 예약 사이트 중 하나다.  '익스페디아'나 '부킹닷컴' 같이 크고 잘 알려진 곳이 아니라서 좀 걱정을 했는데 이용해보니 별 문제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