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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보니

[책] 조병준, 따뜻한 슬픔

조병준, 따뜻한 슬픔, 샨티, 2007


p.123
오래 나이 먹는 꿈


언젠가 그런 꿈을 꾼 듯하다.
나, 나무처럼 늙었을 때
역시 나무처럼 늙은 그대와 함께
늦은 오후 산책을 나서는 꿈.

더 이상 할 말이 남아 있지 않을 것이므로
그저 나란히 늦은 오후와 이른 저녁 사이를 걷다가
늙은 나무 옆에서
어느 여행자의 카메라에 들아가는 꿈.


............


세상밖 그대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