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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보면

이탈리아 피렌체 여행기(2010) - 브란카치 예배당 Cappella Brancacci

브란카치 예배당 Cappella Brancacci
산타 마리아 델 카르미네 교회 Basilica di Santa Maria del Carmine

안내책자마다 미리 예약해야 한다고 했지만 2010년 8월 현재 전화 예약은 받지 않았다.  일단 산타 마리아 델 카르미네 교회에 도착하면 문 앞에서 종이에 번호를 적어 준다.  이를 들고 매표 데스크로 가면 차례를 밟아 브란카치 예배당 입장권을 판다.  입장권 가격은 €4 고 베키오 궁전 입장권과 함께 사면 €8 다.  베키오 궁전만은 €6 다.  휴관일은 매주 화요일이다. 
€8 인 콤보 티켓을 샀는데 정작 표에는 아무런 표시가 없어서 베키오 궁전 입장할 때 걱정했었지만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그보다 직원이 계속 입장권 유효기간이 3개월이라고 강조하기에 속으로 웃었다.  3개월을 피렌체에서 지내며 이렇게 구경 다닐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다.  예배당은 평일 10시부터 17시까지, 일요일 및 휴일에는 13시부터 17시까지 연다.  예배당 휴관 시간이 곧 교회 입장 시간일 터다.  입장 절차는 나름 복잡한데 방문한 날은 한가했던 건지 줄서서 입장을 기다리는 일은 없었다.      

브란카치 예배당의 프레스코화는 누구라도 어디선가 한번쯤 보았겠지 싶을 만큼 특히 마사치오 Masaccio의 작품이 유명한데
직접 볼만하다.  다만 사람 마음이 다 같지는 않을 것이다.   €4 란 관람료도 그렇고 강 건너, 카라이아 다리(Ponte alla Carraia) 남쪽 구석이란 위치도 그렇고.  사실 보다 자연스런 인물 묘사 같은 미술사적 변화를 다룬다거나, 미켈란젤로의 벽화 스케치가 남아있을 정도로 이후 르네상스 거장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 등도 다 사족일지 모르겠다.  아무튼 한마디로 가볼만 하다.  벽화를 그린 화가는 Masolino(Ml), Masaccio(Mc), Filippino Lippi(F) 등 세 명이다.  문외한인 내게는 그 삶이 가장 짧았던 사람만 그 이름이 익숙하다.  그래도 난 길게 살고 싶다는...  ^^;;   
 
http://it.wikipedia.org/wiki/File:Brancacci.jpg
            
산타 마리아 델 카르미네 교회 본당은 따로 가보지 못했다.  시간이 없기도 했고 딱히 마음이 내키지도 않았다.  1771년 화재로 교회 전체가 불탄 후 다시 지었다는데 다른 피렌체 교회들에 비해 어쩐지 현대적인 느낌이었다.  교회 전체가 불 속으로 사라지는 상황에서도 살아남은 익랑(翼廊, 袖廊, Transept) 중 하나인 브란카치 예배당.  더욱더 그 아름다움이 기적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