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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보면

남아프리카 공화국 세가지 - 요하네스버그 공항, 프로티어 환승호텔, 남아프리카 항공

개인적으로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관련해 경험한 것 세 가지를 추려보았다. 



1. 요하네스버그 국제공항 O.R. Tambo International Airport

요하네스버그 국제공항의 정식 명칭은 Oliver Reginald Tambo International Airport고 공항코드는 JNB다.  당연한 거지만 Johannesburg 영어 발음은 조하네스버그다.  한국에서는 통상 요하네스버그라 한다.  공항 안내는 앞서 소제목에 링크한 공항 공식 홈페이지나 요하네스버그시 홈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지만 이곳(southafrica.to)이 오히려 더 자세하다.

한국에서 아프리카나 남미를 여행할 때 이 공항에서 환승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은지 그 짧은 사이에 한국사람 꽤 봤다.  공항은 많이 붐볐다.  2010년 월드컵이 열리는 만큼 공항 역시 그에 맞는 준비를 하는 듯 하다.  처음 갈 때와 나중에 올 때 그 사이 표지판도 새로 다는 등 환승로가 달라졌는데 아래 사진 중 마지막에 있는 보안 검색 통로는 같았다.  생수도 가져가지 못하므로 보안 검색 전에 미리 마시고 버려야 한다. 

환승공간이라야 대부분 그렇듯이 상점만 많다.  그밖에는 자사의 퍼스트 클래스 혹은 비지니스 클래스 이용객을 위해 항공사에서 운영하는 라운지만 있는 게 보통이라 이코노미 클래스 승객은 이용하기가 어렵지만 이 공항에는 일일 이용이 가능한 유료 라운지도 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해서 이메일을 했더니 전화로 문의하란 답장만 받았다.  역시 남아프리카 공화국.  당시 공항에서 알아볼걸 그랬다.  어쨌거나 운영방침까지 바뀐 게 아니면 환승 시간이 긴 경우에 이용을 고려해볼만하다.  더구나 혼자 다니는 사람이라면 짐조차도 곤란할테니까.  이 공항 라운지 홈페이지는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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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프로티어 환승 호텔 Protea Hotel Transit

오늘 The List: Murder Capitals of the World란 제목의 글을 포린폴리시 Foreign Policy에서 찾아 보았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수도 중 하나인 케이프 타운 Cape Town이 전세계에서 거주인구대비 살인 사건 많은 곳 중 하나로 뽑혔다.  좀 낫다 싶은 케이프 타운이 그정도다.  요하네스버그는 안전문제가 세계 최악인 도시 중 하나로 악명이 높다.  예전보다는 나아졌다고 하지만 잠깐이라도 혼자 시내 관광을 하겠다는 엄두가 도무지 나지 않는다.  공항은 그나마 안전한 곳이다.  여하튼 9시간을 공항 환승공간에 머물러야 하는지라 공항내 환승 호텔을 이용해보기로 했다.  

Transit Hotel은 공항 안에 있는 호텔로 다른 비행기로 갈아타기위해 기다리는 시간 동안 방을 잡아 쉬고 싶어하는 환승객(transit passenger)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물론 입국수속 하고 공항 부지에 있는 호텔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공항 청사를 나서기도 입국수속을 하기도 영 그렇다.  그저 몇 시간 머물고 싶을 따름인데 말이다.            

시작부터 쉽지 않았는데 우선 이용정보부터가 얻기 어렵다.  호텔 홈페이지도 쉽게 눈에 띄지 않았다.  예약은 팩스로만 받는다.  일단 이메일로 받아 작성하고 사인한 예약서식 한 장과 함께 만약 신용카드를 이용한다면 기입한 신용카드 앞 뒤 모두 복사해서 같이 보내거나 아니면 지정한 계좌에 이용대금 전액을 예치해야만 한다.  예약 취소 역시도 팩스로만 가능하며 예약 취소없이 이용하지 않을 경우(No Show) 전액 결제한다.  가끔 이런 곳이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아무래도 요하네스버그가 안스럽다. 

최소 이용시간은 6시간이다.  아침 9시에서 오후 3시까지 이용했는데 싱글 Single로 ZAR 540 란드(535 란드 + 1% TOMSA levy) = USD 70.93 달러(기준일: 2008/7/17)를 지불했다.  당시 환율로 7만원이 넘는다.  참고로 두 명이 쓸 경우 같은 조건의 더블 Double 가격은 ZAR 969 란드(960 란드 + 1% TOMSA levy)였다.  이용료를 이렇게 자세히 적는데는 이유가 있다.  처음 예약만 확인하고 결제했을 때 카드대금으로 ZAR 572 란드 = USD 75.14 달러(기준일: 2008/7/17)를 청구했다.  처음 예약할 때와는 가격이 달라서 이에 이의를 제기하고 가방을 뒤져 이메일로 받았던 예약서식을 내보였더니만 처음 결제한 금액 대신 원래 예약한 가격으로 정정해 주었다.  금액이 다른 것도 그렇고 카드 결제 취소와 재승인을 반복하는 것도 그렇고 별반 자세한 설명도 없다.  기본적으로 이 호텔은 자세한 이용 안내 같은 걸 모른다.  영문안내를 문의 했더니만 명함만 있다며 건넨다. 

예약시간보다 좀 일찍 호텔에 도착했다.  시간까지 기다려야 한다기에 말대로 로비에 앉아 있었는데 예약시간에 가까와도 말이 없다.  게다가 결재과정에서 이런 일도 있고 보면 서비스에 문제가 있다.  그래도 뭐라 했더니 체크 아웃 시간을 1시간 연장해 주었고 비행기가 연착하는 덕분에 끝까지 잘 쉬다 왔다.

호텔시설은 그저 그렇다.  특히 가격대비 그렇다.  뜨거운 물이 안 나와 미지근한 물로 씼었는데 좀 아쉽기는 해도 큰 문제는 없었지만 지금 찾아보니까 이에 대한 불만이 인터넷에 올라 있었다.  호텔에 이메일로 불만을 얘기했더니 호텔 공사 때문에 그랬다고 답장이 왔다.  둘 다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글쎄다.  그때는 피곤해서 자느라 말았지만 한 마디 할 걸 그랬다.  그밖에도 악평이 더 많아 보인다. 

이용금액 수준을 다른 두 공항 환승 호텔들과 비교해 보았다.   

6시간(최저 단위 이용 시간) 이용료:

보통객실:
Single  occupancy SGD $73.56 nett*
Double occupancy SGD $82.39 nett*

싼 객실:
Single occupancy (Common Showers and Toilets) SGD $51.50 nett*

인천공항 Incheon Airport Transit Hotel by Walkerhill
 
6시간(최저 단위 이용 시간) 이용료:

보통객실
싱글 45000원 / 더블 57000원 + 10%부가 +10% 봉사료

고급객실
1인 55000원 / 2인 67000원

최고급 스위트
싱글 80000원 / 더블 92000원


요하네스버그 공항 환승 호텔 이용료가 꽤 비싸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러니 호텔 서비스도 그렇고 호텔 시설도 그렇고 체감 만족도가 낮을 수밖에 없으리라.  안그래도 문제가 있는데 말이다.  하지만 호텔 위치도 좋고 요하네스버그 공항에서 푹 쉬어가기에 이만한 곳이 없다.  객실 숙박 외에 샤워만 할 수도 있는데 샤워실 이용료는 한 사람당 ZAR 105 란드다.  예약은 필요 없다.  객실은 예약이 필요하다.  호텔은 보안 검색을 마친 다음 승강기를 타고 3층에 내리면 바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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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남아프리카항공 South African Airways(SAA) : 전화 02-775-4697/98


한국에서라면 남아프리카항공사 홈페이지보다는 여행사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게 더 낫다.  올 여름(2008년) 남미 여행에서 이 항공사를 이용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 외에도 대한항공, 홍콩 캐세이퍼시픽항공 Cathay Pacific Airways, 브라질 땀항공 TAM Linhas Aéreas(전화: 02-778-0087), 브라질 골항공 GOL Linhas Aéreas 등을 이용했지만 말이다.  한국에서 남미까지 남아프리카항공사를 이용한 이유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때문이었다.  그러나 전과 달리 2008년 9월 이후로는 타항공사들처럼 기본 항공료에 추가로 세금 및 유류할증료를 부과하기 때문에 이런 장점은 많이 퇴색했다.  하지만 스타얼라이런스 Star Alliance 회원 항공사로서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하다는 점은 여전하다.  덕분에 아시아나항공에 쌓은 마일리지가 두둑해졌다. 

지금 블로그를 검색해보니까 이 항공사에 대한 불만을 담은 글도 있었는데 수화물 지연과 오버부킹 Overbooking 에 관한 내용이었다.  비단 남아프리카항공만의 문제라고 하기는 어렵고 항공기로 여행하다보면 간혹 이런 일이 있다고 들었다.  물론 당연히 없어야할 일이긴 하다.  따라서 탑승일 전에 반드시 예약 재확인(Reconfirm) 해야하며 탑승일에는 일찍 가서 보딩패스를 받는 게 좋다.  개인적으로는 운 좋게(!) 잘 다녀왔고 승무원이나 서비스나 모두 무난했다.  사실 친근했다.  다음은 느낀 점 몇가지.


- 한국/홍콩 타사 연결편 :

남아프리카 항공이 한국에 취항하는 건 아니다.  따라서 홍콩까지는 타사 항공편을 이용하는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캐세이퍼시픽항공 등이다.  대한항공이라면 남아프리카 항공과 예약 시스템이 달라서 좀 번거롭다.  남아프리카 항공을 이용한 마지막 도착지에서 다시 타사 연결편을 이용해 목적지에 가야 한다면 중간에 짐을 찾아 다시 수속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려운 일은 아니라지만 짐을 미리 부칠 수도 없도 출발 한 시간 전 보딩패스를 받을 때까지 연결편을 기다리는 내내 끌고 다녀야 한다는 게 고역이다.  홍콩에서 환승할 때도 남아프리카 항공사 사무실을 찾아가 새로 보딩패스를 받아야만 한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이나 캐세이퍼시픽항공을 이용할 경우라면 최종 목적지까지 한국에서 보딩패스를 한꺼번에 받고 짐도 바로 부칠 수 있어 한결 편리하다.  한편 만약 캐세이퍼시픽 항공을 이용한다면 홍콩에서 환승할 때 다른 항공사보다 환승을 위한 이동거리가 훨씬 더 길다는 점이 좀 불편하다.

- 기내식 :

네 번쯤 타니까 뭐 나올지 다 알 수 밖에 없어서 개인적으로는 소고기(beef)보다 닭고기(chichen)가, 국수(noodle)나 소시지(sausage)보다 콘티넨탈 브렉퍼스트 continental breakfast가 나았다.  생수를 작은 플라스틱병으로 주는 게 좋았다.  물만 마시는 나로선 컵에 따르면 영 불편했으니까.

- 최종 연결 항공편 :

남아프리카항공사가 취항하는 곳이 목적지라면 상관없지만 타사 연결편을 이용해야한다면 예약을 서두르는게 좋다.  할인 좌석수에는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남미까지 남아프리카 항공사를 이용한다면 꽤 여러번 갈아타야한다.  개인적인 취향은 직항보다 오히려 이렇게 갈아타며 가는 것을 좋아하지만 갈아타도 너무 많이 갈아탄다.  피곤하다는 분도 많다.  그래도 내내 자면서 가서 그런가 솔직히 그리 힘든줄은 모르겠다.  사실 덜 갈아타는 노선이라고 해봐야 길게는 20시간을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에 앉아 가야하는데 그게 더 고역 아닐까?  일로 가는 거라거나 직항편이 더 저렴하다라면 혹시 모를까 놀러가는 거라면...  뭐, 각자 타는 사람 맘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다시 똑같은 경로로 남미에 갈지는 모르겠다.  어쨌거나 못타본 비행기가 더 많지 않은가?  근데 언제나 다시 갈 수 있을런지...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