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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보면

덴마크 여행기 21 - 프레데릭스하운, 스케이엔(Skagen)

2004년 8월 9일  월요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덴마크 율란드 반도 북쪽 끝 Skagen 스케이엔에 다녀왔다.  스케이엔은 덴마크 사람 누구나 아는 유명한 휴양지로 주변 풍광이 좋다.  가볼만 하다.  일단 부둣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식당에서 근사한 점심을 먹었다.  스케이엔은 호박(琥珀, Amber)이 유명하다.  여기 뿐 아니라 덴마크 어디서든 방문 기념으로 호박 장신구를 골라봄직하다.  어머니, 동생네 등 호박 장신구를 몇 개 선물로 샀다.  상점은 뒷켠에 공방을 함께 운영하고 있었다.  또한 스케이엔은 예술가들이 사랑한 곳이다.  미술관과 상점 등 곳곳에서 그들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거리를 걸으며 보는 스케이엔 스타일(?), S가 말하길, 집들도 아름답다.

자, 이제 덴마크 북쪽 끝이다.  갑자기 해남 땅끝 마을 생각이 난다.  ^^  그린란드 등 멀리 떨어진 섬들을 제외하고 사실상 북쪽 끝이라 할 수 있는데 덴마크 서해(북해:Skagerrak 해협)와 동해(발틱해:Kattegat 해협)가 만나는 곳이다.  차를 몰아 도로(Fyr Vej) 끝에 이르면 넓은 주차장이다.  차를 주차하고 내려서 풀과 모래가 듬성듬성한 언덕을 넘으면 바닷가 모래밭(Grenen)이다.  언덕을 내려와 모래밭에서 처음 만난 건 예전 독일군이 해안에 세운 벙커다.  콘크리트 더미가 흉물스럽기도 하고 이국적이기도 하다.  시각적 이미지가 그렇다는 말이다.  이제부터 모래밭을 한참 걸어야 한다.  오죽하면 주차장과 바닷가 뾰족한 끝(point)을 왕복하는 트레일러도 운행한다.  어쩔 수 없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런게 아니라면 개인적으로는 탈 것을 이용한다는 게 좀 그렇다.  두 바다가 합치는 곳이라 위험하니 바다에 들어가지 말라고 경고판이 붙어 있지만 그 말 듣는 사람 거의(!) 없다.  파도가 높지 않고 바다 속으로 깊이 들어가지만 않는다면 조심스럽게 발을 담궈보는 것도 그리 위험하지는 않은 듯 싶다.  ^^  내내 해가 뜨거웠고 무지 무지 더웠다.  기분이 상쾌했다.   

Råbjerg Mile 호비아밀르(모래사구)에 들렸다.  이 모래사구는 움직이는 걸로 유명하다.  참고 자료마다 그 값이 다른데 년간 평균 15 미터 정도 이동한다고 쓴 페이지가 제일 많았다.  어디까지나 평균값이 그렇다는 것.  중국과 몽골 사막이 커지면서 해마다 심해지는 황사 바람 때문에 한국 사람도 피부로 느끼고 있지만 모래가 덮쳐 온다는 건 재앙이다.  따라서 이를 막고자 덴마크 사람들은 애써왔고 그 결과 약 1 평방킬로미터 정도의 모래사구만이 남아 있는 것이다.  한편 오늘날에는 자연보호를 중시하는 쪽으로 사람들 시각이 바뀌었고 오히려 많은 사람이 찾는 관광지가 되었다.  물론 여전히 모래사구는 살아 있다.  좀 떨어져 있어서 가보진 않았지만 덮친 모래에 파묻혀 서 있는 교회(Den Tilsandede Kirke) 역시 관광지다.  사람들에게 재앙을 경고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국적인 풍경을 즐기자는 것인지.  아마 둘 다 일 듯 싶지만.  

마지막으로 덴마크 서쪽 바닷가(Kandestederne)에 갔다. 지금까지 보았던 내해(內海)와 달리 파도가 높고 물이 차가웠다.  역시 북해다.  차갑고 큰 바다 대서양이다.

주변을 살피는데도 그렇고 또 위성사진으로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링크를 덧붙인다.  전처럼 직접 구글맵을 달려고 했는데 버그다.  iframe 태그가 붙었다 안 붙었다 한다.  같은 구글맵이지만 화면도 크고 설명도 달린 게 위키백과사전 링크가 더 나아 보인다.  화면을 올려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Råbjerg Mile 호비아밀르와 프레데릭스하운을 볼 수 있다.

스케이엔 부근 위성사진

오는 길에 Frederikshavn 프레데릭스하운 시내에 들려 열차역에서 돌아갈 차표도 사고 슈퍼마켓(Dreisler Storkøb A/S)에서는 장을 보았다.  내일은 오후스 집으로 돌아간다.


< 사진 설명 >

1 - 2 ...................... 나비
3 ........................... Dansk Fisker og Redningsmand(덴마크 어부와 구조원) 동상
4 - 6 ...................... 식당 Pakhuset
7 - 12 ..................... Skagen 스케이엔 항구 모습
13 - 18 ................... Skagen 스케이엔 시내
19 - 48 .................... Grenen 해변
21.22.40.41.42.43.46 ... 독일군 벙커
24 - 29 .................... 해변 관광 트레일러(Sandormen)
47 .......................... 덴마크 시인 Holger Drachmann의 무덤
48 .......................... 주차장
49 .......................... Skagen 스케이엔 교외 주택
50 - 69 .................... Råbjerg Mile 호비아밀르
70 - 86 .................... Kandestederne 해변
87 .......................... Frederikshavn 프레데릭스하운 열차역
88 .......................... 프레데릭스하운 교회 Frederikshavn Kirke
89 - 90 ................... 교외 슈퍼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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