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을가다

통영 여행 2024

4/05/금요일~07/일요일 (2박3일) : 2024 통영국제음악제 여행

4/05/금요일

- 버스 : 고속버스터미널 07:50 → 통영종합버스터미널 12:00

- 택시 : 통영버스터미널 → 봄날의책방/전혁림미술관

- 봉수로 산책 : 벚꽃 절정기 대박

- 카페 내면적싸롱호심 : 오늘도 밥장
https://www.instagram.com/salon.hosim/

- 점심 : 식당 오월 : 전화예약. 잘 먹음

- 택시 : 식당 오월 → 호텔 스탠포스&리조트 통영

- 호텔 스탠포드&리조트 통영 : 체크인. 통영국제음악제 기간이라 방 없고 비쌈
http://stanfordtongyeong.com

- 택시 : 호텔 스탠포드 → 통영케이블카

- 통영케이블카 : 강추. 호텔 스탠포드 투숙객 할인
https://cablecar.ttdc.kr/main/main.php#1

- 미륵산 등반 : 맑은 하늘. 푸른 바다. 탁월한 전망. 강추. 

- 택시 : 통영케이블카 → 호텔 스탠포드

- 저녁 : 1층 호텔 빵집 & 지하 편의점

- 통영국제음악제 : 좋은 공연. 저렴한 가격
https://timf.org/kr/

- 19:00 통영국제음악당 2024 통영국제음악제 :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의 마태수난곡 Freiburger Barockorchester -
St. Matthew Passion. Kateryna Kasper, Philippe Jaroussky. 강추
https://timf.org/kr/sub/ticket/view.asp?idx=1565&s_date=2024-04-05&s_time=오후%207시

4/06/토요일

- 아침 : 훈이시락국 : 손님은 더 많아지고 가게도 꽤 바뀜

- 명정동주민자치센터 : 제22대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지나다 우연히. ^^;

- 오미사꿀빵 본점 : 구매
http://www.omisa.co.kr

- 명정동 충렬사 앞 백석 시비 : 시를 읊다

- 명정 統營 明井 : 신비로운 느낌
https://ko.wikipedia.org/wiki/통영_명정
https://www.heritage.go.kr/heri/cul/culSelectDetail.do;jsessionid=xDgMvrWevl1bnf9OD0qfqFOiZQvDFWyCgHuR7wJNtAxrSGUuzDlpdCXvFaPwC57g.cpawas2_servlet_engine1?VdkVgwKey=23,02730000,38&pageNo=1_1_1_0

- 통영 충렬사 統營 忠烈祠 : 숙연한 곳을 백석의 시로 걷다   
http://www.tycr.kr/main/main.php
https://namu.wiki/w/충렬사(통영)

- 통영충렬사 → 거송문화빌라 → 충무삼일교회 → 북포루 : 경사가 있지만 짧고 호젓한 등산길

- 북포루 : 강추. 산 위라 또다른 느낌. 동포루, 서포루와 달리 짧지만 등산로라 접근난이도 큼. 물과 간식 필수

- 북포루에 앉아 경치 감상, 꿀빵으로 간식. 감사하게도 등산객분들이 마실 거 나눠주심

- 북신동 성당쪽으로 하산
http://bsd.cathms.kr/xe/

- 세병로 따라 통영세병관 담 끼고 하산

- 카페 삼문당 : 그 모습 그 자리. 손님 너무 많음
https://www.instagram.com/sammoondang_coffee_company/

- 점심 : 통영중앙시장 옆 동광식당 : 멍게비빔밥, 도다리쑥국

- 통영 한일김밥 본점 : 포장
https://www.instagram.com/gimhanilgimbab/?hl=en-gb

- 택시 : 강구안 → 호텔 스탠포드

- 15:00 통영국제음악당 2024 통영국제음악제 :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 with 앙투안 타메스티 Antoine Tamestit
https://timf.org/kr/sub/ticket/view.asp?idx=1540&s_date=2024-04-06&s_time=오후%203시

- 저녁 : 충무김밥

- 21:30 통영국제음악당 2024 통영국제음악제 : 체임버 나이트 II - 선우예권
https://timf.org/kr/sub/ticket/view.asp?idx=1545&s_date=2024-04-06&s_time=오후%209시%2030분

4/07/일요일

- 아침 : 호텔조식

- 해안가 산책

- 호텔 스탠포드 체크아웃

- 택시 : 호텔 스탠포드 → 카페 레거시

- 카페 레거시 : 카페 배양장 스핀오프! 이젠 숙소까지. 배양장은 멀고 여긴 통영해저터널 앞
https://www.instagram.com/legacy_ty/
https://www.instagram.com/baeyangjang/

- 통영해저터널 : 판데목 아래 일제가 만듬. 걸어서 건너는데 십 분은 걸렸나? 길이가 500미터도 안 됨
https://www.utour.go.kr/01198/01963/01213.web?amode=view&idx=1635&
https://namu.wiki/w/통영%20해저터널

- 택시 : 통영해저터널 → 용화사

- 용화사 龍華寺 : 미륵산이라 용화사. 고찰
http://yonghwasa.net

- 택시 : 용화사 → 통영종합버스터미널

- 점심 : 통영잔치국수 : 잔치국수 & 김밥

- 버스 : 통영 15:20 → 서울 19:30

 


통영統營 1 / 백석

옛날엔 통제사統制使가 있었다는 낡은 항구港口의 처녀들
에겐 옛날이 가지 않은 천희千姬라는 이름이 많다
미역오리 같이 말라서 굴껍질처럼 말없이 사랑하다 죽는다는
이 천희千姬의 하나를 나는 어느 오랜 객주客主집의 생선
가시가 있는 마루방에서 만났다.
저문 유월六月의 바닷가에선 조개도 울을 저녁 소라방등
이 붉으레한 마당에 김냄새 나는 비가 내렸다.

--

천희 : 바닷가에서 시집 안 간 여자를 <천희>라고 하였음. 또한 천희千姬는 남자를 잡아먹는(죽게 만드는) 여자라는 뜻이다.
미역오리 : 미역줄기
소라방등 : 소라의 껍질로 만들어 방에 켜는 등잔


통영 2 / 백석

구마산舊馬山의 선창에선 좋아하는 사람이 울며 나리는 배에 올라서 오는 물길이 반날
갓 나는 고당은 갓갓기도 하다

바람 맛도 짭짤한 물맛도 짭짤한

전북에 해삼에 도미 가재미의 생선이 좋고
파래에 아개미에 호루기의 젓갈이 좋고

새벽녘의 거리엔 쾅쾅 북이 울고
밤새껏 바다에서 뿡뿡 배가 울고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이다

집집이 아이만한 피도 안 간 대구를 말리는 곳
황화장사 령감이 일본말을 잘도 하는 곳
처녀들은 모두 어장주漁場主한테 시집을 가고 싶어 한다는 곳
산 너머로 가는 길 돌각담에 갸웃하는 처녀는 금錦이라는 이 갓고
내가 들은 마산馬山 객주客主 집의 어린 딸은 난蘭이라는 이 갓고

난蘭이라는 이는 명정明井골에 산다든데
명정明井골은 산을 넘어 동백나무 푸르른 감로甘露 같은 물이 솟는 명정明井샘이 있는 마을인데
샘터엔 오구작작 물을 긷는 처녀며 새악시들 가운데 내가 좋아하는 그이가 있을 것만 같고
내가 좋아하는 그이는 푸른 가지 붉게 붉게 동백꽃 피는 철엔 타관 시집을 갈 것만 같은데
긴 토시 끼고 큰머리 얹고 오불고불 넘엣거리로 가는 여인은 평안도서 오신 듯한데
동백꽃이 피는 철이 그 언제요

녯 장수 모신 낡은 사당의 돌층계에 주저앉아서 나는 이 저녁 울듯 울듯 한산도閑山島 바다에 뱃사공이 되어가며
녕 낮은 집 담 낮은 집 마당만 높은 집에서 열나흘 달을 업고 손방아만 찧는 내 사람을 생각한다

--

갓 나는: '갓(冠)이 나는'. 통영은 갓으로 유명한 지방이다. 선조 37년 통영에 수군통제영이 설치되고 그 아래 12공방을 두었는데, 그중에 입자방(笠子房)이 있어 통영지방에 갓을 제작하는 기능이 전승되어 왔다. 통영갓은 갓중에서도 최상품으로 꼽혔다.
고당: 고장
갓 갓기도 하다: 갓 같기도 하다. 백석의 시에서 '같다(同)'는 '같다'와 '갓다' 두 가지로 표기된다.
아개미 젓갈: 아가미젓. 대구나 명태의 아가미로 만든 젓갈.
호루기 젓갈: 살오징어의 어린 것을 호루기라고 한다.
황화장사: 황아장수. 집집을 찾아다니며 일용잡화를 파는 사람. 옛 방판원
오구작작: 여럿이 한곳에 모여 떠드는 모양.
녕: '지붕'의 평북 방언.
손방아: 디딜방아. 발로 디디어 곡식을 찧거나 빻는 방아.


내가 생각하는 것은 / 백석

밖은 봄철날 따디기의 누굿하니 푹석한 밤이다
거리에는 사람두 많이 나서 흥성흥성할 것이다
어쩐지 이 사람들과 친하니 싸단니고 싶은 밤이다

그렇것만 나는 하이얀 자리 우에서 마른 팔뚝의
새파란 핏대를 바라보며 나는 가난한 아버지를
가진 것과 내가 오래 그려오든 처녀가 시집을 간 것과
그렇게도 살틀하든 동무가 나를 버린 일을 생각한다

또 내가 아는 그 몸이 성하고 돈도 있는 사람들이
즐거이 술을 먹으려 단닐 것과
내 손에는 신간서新刊書 하나도 없는 것과
그리고 그 <아서라 세상사世上事>라도 들을
류성기도 없는 것을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이 내 눈가를 내 가슴가를
뜨겁게 하는 것도 생각한다

--

따디기 : 한낮의 뜨거운 햇빛 아래 흙이 풀려 푸석푸석한 저녁무렵.
누굿한 : 여유있는. 습한 느낌이 있어 축축한
살틀하던 : 너무나 다정스러우며 허물없이 위해주고 보살펴 주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