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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보면

영국 런던 여행기 2014 - 먹고 마신 이야기 4 : 브라운호텔. 프로비도스, 도그하우스

브라운 호텔 에프터눈티 Brown Hotel Afternoon Tea

먹는 얘기를 마신 얘기로 시작할 수 있는 좋은 예다. 런던이라는데 그래도 한 번쯤은 애프터눈티를 맛보지 않을 수 없는데다 솔직히 배가 꽤 부를테니까. 고른 곳은 고풍스런 숙소이자 전통의 강호이면서도 옷차림 타박조차 없다는 유명한 브라운 호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걸 왜 했나?'다, 비싼 돈 들여서. 또 봐도 그림은 참 근사하다. ^^; 아무튼 닐기리와 브라운호텔 브렌딩 홍차를 시키고 전통 차림새와 티톡스 Tea-Tox 란 현대 차림새 둘 모두를 맛보았다. 홍차야 그렇지만 나머지는 그저 안타까움만을 남겼다. 그래도 전통 메뉴가 훨 나았다. 따끈한 스콘은 나름 나쁘지 않더군. 어디 작은 마을에서라면 모를까 또 해볼 것 같진 않다.

본드 거리에서 인상깊었던 건 명품 상점이 아니라 퇴근 후 함께 한 잔 하러 모여든 사람들이 만들어낸 술집 풍경이었다. 처음에는 무슨 행사라도 있는줄 알았다. 길거리까지 꽉 채워 서서는 시끌벅적 맥주와 대화를 즐기는 모습이 낯설지 않아서 참 좋아 보였다.

펍 도그하우스 Pub The Dog House

다시 마시는 얘기 펍이다. 주로 술을 마시겠지만 밥도 먹는데 여는 시간이나 제공 음식은 가게마다 다르다. 여기서는 아침도 먹을 수 있는 반면 숙소 바로 앞 블랙 프린스 펍 Black Prince Pub은 오후에나 가게를 연다. 메뉴야 여럿이지만 그래도 런던인데하며 피시 앤 칩스 Fish & Chips와 기네스 Guinnes 맥주 원 파인트를 주문했다. 아는 게 기네스 뿐이다. ^^; 한 번쯤 먹을만하다. 맛도 괜찮고 양도 아주 푸짐하다. 맛집까지는 아니어도 나름 이 동네에서는 저렴하고 먹을만한 곳으로 평이 나쁘지 않다. 좀 더 비싼 곳으로는 맞은편 길 건너 토미필드 Tommyfield 가 있겠고 아랫쪽 블록으로 가면 식당이야 여럿이다. 이렇게 구석구석 알고나니 여기 살아도 되겠다 싶다.

지나가는 얘기 하자면 언젠가 광화문 근처에 작은 피시 앤 칩스 가게가 문을 연 적 있었다. 꽤 오래전 일이기도 하고 기억하는 사람이 드물 정도로 아주 잠깐이었다. 그렇게나 빨리 문을 닫은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피시 앤 칩스 자체가 늘상 먹기에는 그리 한국인 입 맛에 맞는 음식은 아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물론 그만큼 안 알려진 탓도 있을터다.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음식. 더구나 그 당시에는...

케닝턴 Kennington 지역은 상대적으로 집값이 싸고 시내 접근성이 좋은 동네란 평을 본적 있는데 며칠 살아 보니까 거주지로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런던 시내 교통망의 한 축인 복스홀 Vauxhall 과는 좀 떨어진 주거지역이면서도 걸어서 십 분여 거리 정도로 멀지 않고 기본적으로 바로 집 앞에 네 방향으로 버스 정류장이 있어서 다니기 편했다. 덕분에 여행 내내 주로 버스를 탔는데 오죽하면 가까운 케닝턴 지하철역을 딱 한 번 이용했을 정도다.

지하 예배당 카페 Café in the Crypt in St Martin in the Fields

트라팔가 광장 길 한 켠 교회 지하 예배당에 있는 이 카페는 저렴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다. 푸드코트처럼 간단하고 다양한 음식이 있다. 지하 예배당답게 분위기도 색달랐다. 사실 이 교회에서 열리는 무료 연주회가 더 잘 알려져 있다. 맛과 차림새는 그 가격대에 부응하는 듯. 큰 기대는 마시길.

프로비도스 & 타파룸 The Providores & Tapa Room : 추천

말리본 하이 거리에 있는 카페. 1층은 타파룸 Tapa Room, 2층은 좀 더 고급스런 식당 프로비도스 Providores 로 같이 운영하고 있다. 이 동네에서 얼마나 뜨는 곳인가 하는 것은 일단 가보면 안다. 줄을 서야했고 카페 안은 인산인해였다. 점심으로 Grilled chorizo 와 건강주스를 시켰다.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맛있었다. Peter Gordon.

데일스포드 식료품 & 카페 핌리코점 Daylesford Pimlico : 추천

식료품점이라는 게 더 맞겠지만 음식도 판다. 마침 가게 앞에서 바로 숯불에 구워 햄버거를 팔기에 사먹었다가 반하고 말았다. 정말 맛있었다. 두툼한데다 바베큐다운 불 맛이 제대로다. 앞서 소개한 초리조 소시지도 그렇고 새삼 불 맛에 감탄하고 말았다. 파는 식료품들이 다 좋았다. 쇼핑 추천.

이 주변 동네가 예뻐서 마음에 든다. 가게 바로 옆 조그만 광장에서 토요일에 열리는 농촌 직거래 장터 Pimlico Farmers' Market 도 둘러보면 재미가 있다. 빅토리아 버스 터미널에서 멀지도 않건만 동네 분위가가 영 딴판이다. 이 동네에 방을 구하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대형슈퍼도 안 보이고 햄스테드처럼 교통이야 좀 의문이겠지만.

테이트 모던 6층 식당 Restaurant at Tate Modern

전망이 좋다. 덕분에 예약이 필수다. 그래도 틈은 있었다. 다음 예약자 올 때까지 한 시간안에 식사를 마치는 조건으로 점심을 먹었다. ^^;

테이트 브리튼 식당 Rex Whistler Restaurant at Tate Britain

식당 챠오 벨라 Ciao Bella

그냥 동네 이탈리아 식당.

레토 카페 킹스로드점 L’ETO Café King's Road

맛집이라긴 그렇고 작은 체인 카페로 부페식으로 음식을 내놓고 있다. 가벼운 식사하기 좋다.

킹스로드 King's Road가 또 괜찮았다. 슬론 광장 Sloane Square, 듀크오브요크 광장 Duke of York Square, 사치 미술관 Saatchi Gallery. 뭐. 이쪽이 좀 사는 동네긴 하단다. ^^;

웰스 펍 & 식당 The Wells Pub & Restaurant

펍에만 잠시 들려본거라 음식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주변 분위가가 참 한가롭고 좋아서 햄스테드에 간다면 한 번 들려볼 수도 있을 듯 싶다. 공원 옆 주택가 한가운데 있는 펍.

와사비 리버풀 스트리트 역점 Wasabi at Liverpool Street Station : 추천

포장판매를 위주로 하는 일본음식 체인점. 한국인이 사장인 회사로 유명하다. 리버풀 스트리트 역 점을 이용해보았는데 깔끔하고 괜찮았다. 포장판매 위주라해도 일회용 미소 된장국 보다야 훨 나았다. 초밥 등 음식 가짓수도 다양하다. 공항 가는 기차 안에서 즐겁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