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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보니

[책] 이문재, 제국호텔

이문재, 제국호텔, 문학동네, 2004

p.11
농담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내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       

............

내 사랑하는 친구
알고 있니
네가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