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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보면

이탈리아 피렌체 여행기(2010) - 국립 고고학 박물관 Museo archeologico nazionale di Firenze 2

국립 고고학 박물관 Museo archeologico nazionale di Firenze

그밖에도 그리스 등 지중해 연안 유물들 역시 많았다.  굳이 거두자면 쿠로스 Kouros, 프랑수아 꽃병 François Vase, 청동상 Idolino 등등...


개인적으로 기분 좋았던 일 세 가지: 입장료 할인, 자유로운 사진 찍기, 기분좋은 자동 판매기 생수 가격.  우연히 발견한 할인 쿠폰 덕분에 반 값에 구경 했다.  사실
할인전 가격인 €4를 다 지불했더라도 아깝지 않았을 박물관이다.  그저 계획에만 있었을 따름이었지만 마침 6번 버스가 지나고 할인 쿠폰도 생기고 해서 들렸던 것인데 결과적으로 기분 좋은 행운이었다.  게다가 다른 피렌체 박물관과 달리 사진을 찍어도 별 말이 없었다.  그런 너그러움은 사소하지만 자동 판매기 생수 가격으로도 이어졌다.  크지도 않은(!) 피렌체에서는 파는 곳 마다 물건의 값이 천차만별인데 그건 그렇지만 재미있게도(?) 그 차이가 자못 컸다.  예를 들어 더운 날씨에 필수품인 생수 가격만 해도 작은 병이 바나 카페에서는, 우리식으로는 구멍가게라고 해야겠지만, 보통 1유로가 훨씬 넘는다.  반면 대형 슈퍼 Billa에서는 그 반에 반 가격도 안 되었다.  하다못해 산타 마리아 역에서는 자동 판매기에서 파는 생수 작은 병 가격조차 1유로 이상이었다.  날이 덥다보니 다양한 가게와 자동 판매기들을 경험했다.  그 결과 이곳에서는 왠만한 작은 슈퍼보다도 싸더라는...  정말이지 사소하고도 작은 감동(?)이었다.  ^^;    

여담이지만 피렌체시 곳곳에서는 아래 사진처럼 공공 수도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나소네 Nasone 라고 한다는데 '코'처럼 생겼다는 뜻이다.  수도물을 마신다고 문제될 건 없지만 현지인조차 그리 즐기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만큼 이탈리아에서는 다양한 생수를 만날 수 있고 그 맛도 훌륭하다.  아무튼 정부차원에서 생수 대신 수도물을 마시자면서 'Fontanelli ad Alta Qualità'란 기치 아래 질 높은 공공 급수대를 설치하고 있다.  시내 중심부에도 설치할 예정이라니 언제 기회만 된다면 이용해보고 싶다.  다시 피렌체에 갈 수 있다면 말이다.  자세한 안내는 여기한국 YTN 관련 내용 방송분.   

Nasone (피렌체)
Nasone (피에솔레)

세상일이란 게 참 묘하다.  메디치 사람답게 면죄부를 팔아 치운 교황까지 낳았던 탐욕스런 가풍의 결과물들이 세월이 흘러 또 이렇게 그들의 것에서 모두의 것으로 바뀌어 돌아왔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