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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보면

이탈리아 피렌체 여행기(2010) - 국립 고고학 박물관 Museo archeologico nazionale di Firenze 1

국립 고고학 박물관 Museo archeologico nazionale di Firenze

주소: Via della Colonna 38
휴관: 월요일
개관: 평일 8시~19시, 주말 8시~14시
요금: € 4,00

이 박물관 얘기가 별로 없다는 게 신기하다 - 검색한 바로는 두터비님 블로그에 실린 글이 유일했다.  그만큼 피렌체에는 좋은 박물관이 많다는 의미겠지만 잘 알려지지 않아 그렇지
참 괜찮은 박물관이었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이나 영국 대영 박물관 등에는 가보지 못했으니 비교해서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 규모가 작을진 몰라도 전시 유물들은 만만치 않았다.  무엇보다 고대 에트루리아 Etruria와 이집트 관련 유물들이 특히 인상적이었고 그리스 유물들도 좋았다.  대표적인 유물은 역시 키메라 Chimera.


피렌체시는, 관광이라는 관점에서라면 더구나, 충분히 걸어 다닐 만큼 크지 않지만 보다 효율적인 관광을 위해서는 각 구역별로 나누어 돌아보는 게 편하고 좋은데 '리사 맥게리'의 제안 역시 한 예로 그 나눔의 기준점은 광장 Piazza이다.  꽤 괜찮은 방법이고 무엇보다도 찾아 가기가 좋다. 

시내 북쪽 '산 마르코 광장'과 바로 옆 '산티시마 아눈치아타 광장' 구역에는 산 마르코 박물관, 아카데미아 미술관, 국립 고고학 박물관과 성 아폴로니아 최후의 만찬 벽화, 스칼조 회랑, 산티시마 아눈치아타 교회, 인노첸티 병원(보육원) 등이 모여 있다.  모두 돌아보자면 하루가 다 간다.  빵집 푸지 Pugy
유명하다만 안다고 다 갈 수 있는 건 아니더라는...  ㅠㅠ 

피렌체 박물관이라면 대개 그렇듯이 국립 고고학 박물관 역시 메디치 가에서 수집한 유물들로 부터 시작한다.  메디치 가에서 워낙 에트루리아 유물에 관심이 있었다는 말도 있다.  덕분에 훌륭한 에트루리아 유물들을 볼 수 있었는데 앞서 소개한 '아레조의 키메라 Chimera di Arezzo' 역시 그 한 예다.   

생각지 못했던 건 이집트 유물이었는데 조각, 장신구, 화병 등 다 대단했지만 테베 Thebes 에서 출토했다는 나무와 뿔로 만든 전차가 제일 눈에 띄었다.  이런 유물이 남아있다는 자체가 얼마나 대단한가.  미이라도 물론 굉장했지만 이는 볼 때마다 씁쓸하다.


잠시 건물 밖으로 눈을 돌려보면 박물관 안뜰은 예쁜 정원과 함께 에트루리아 무덤을 옮겨 놓았다.  안뜰에는 들어가 보지 못했다.  가이드북(Frommer's 2009)에 따르자면 토요일 오전에만 관람이 가능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