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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보면

덴마크 여행기(2010) - 모오스고 바이킹 축제 Moesgaad Viking Moot

덴마크 오후스에서는 매년 7월 마지막 주말 모오스고 해변 Moesgård Strand에서 바이킹 축제 Vikingetræf = Viking Moot 가 열린다.  올해는 7월 25일과 26일이다.  바로 오늘이다.  ^^;

홈페이지 안내에 따르면 1977년부터니까 제법 역사가 있는 행사라지만 오후스 주민이라고 다 아는 건 물론 아니었다.  그래도 2010년 행사장을 찾았을 때 주차장 너머 나무 사이 구석구석 주차해야할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보통은 모오스고를, 해변이건 박물관이건, 찾는 사람이 주말이라고해서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시내버스를 타고가도 된다.  행사장을 함께 누빈 현지인이 말하길 주변에서 노르웨이, 스웨덴 등 여러 나라 말이 들린다고 한다.  다국적 참가자가 함께하는 행사였다.  사실 바이킹은 역사적으로 유럽은 물론 북미까지 여러 나라에 뿌리를 내렸다.

무트 Moot 란 그 어원을 따라가면 meet 와 관계가 있다는데 오늘날 영국 상하원 의회의 기원이라고 하는 모임들(the witan 과 moot) 중 하나다.  위튼은 왕의 자문기구로 요청이 있을 때만 귀족들이 소집되었다면 무트는 각 지역을 중심으로한 정기적인 모임이었다고 한다.  따져본다면 그렇다는 거고 바이킹 축제는 장터와 바이킹 전투 재연 이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해변에 천막을 치고 바이킹 시대 장터를 세웠다.  비유하자면 용인 한국민속촌에 온 느낌이랄까 바이킹 시대 옷을 입은 사람들이 그 시대 여러 물건들 즉 무기나 장신구 등을 판다.  한편에서는 제작과정을 시연하기도 하고 파는 음식 역시 바이킹처럼 조리하고 있었다. 

하루 두 번 정도는 바이킹 전투 장면을 시연한다.  바이킹이야 아무래도 보병이 위주겠지만 기병도 등장하는데 이때 타는 말이 아이슬랜드 말 Icelandic Horse 이다.  바로 말 옆에서 만져도 보면서 그 특징에 대한 설명을 들었었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무튼 관심이 없어 그런가 짤따란 다리하며 좀 통통한 제주 조랑말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나름 재미있는 구경이었다.  만약 직접 참가할 수 있다면 더 재미있을 것 같은, 그러면서도 굳이 또 구경가기는 좀 그런 하루 반나절 나들이었다. ^^

- 행사 동영상 :

https://youtu.be/qm5CLBjDIWQ
https://youtu.be/bcCBr7A5fNc

https://youtu.be/zNPOpVlugNc
https://youtu.be/BLDQ300R8Qc

- 모오스고 Moesgaard 박물관이 지난 2014년 10월 새 건물에서 개관했다.  동영상을 보면서 오슬로 오페라 극장도 떠오르고 델프트 대학 도서관 생각도 났다.  Henning Larsen Architects 설계라는데 멋졌다.       

- 개인적으로 Moot 는 뜬금없이 런던 호스트 카페 Host café 로 이어졌다.  우연이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