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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보면

영국 런던 여행기 2014 - 먹고 마신 이야기 1 : 워크숍, 노츠, 진저앤 화이트

런던 카페 얘기나 해볼까?  ^^;

일반적으로는 타임아웃 Timeout에서 찾아볼 수 있지만 이 분야를 특화한 책으로는 2014년 여름을 기준으로 'The London Coffee Guide 2014' 나 'Independent Coffee Book London 2013' 등이 있다.  런던 시내 서점이나 카페, 혹은 인터넷에서 구매할 수 있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는'London's Best Coffee(유료)'가 있겠고 한국어책으로는 심재범의 '카페마실(2013)'을 참조했는데 런던의 대표적인 카페 몇 곳을 소개하고 있어서다.

근데 다 필요없다.  모든 카페를 다 보려는 것도 아니고 블로그나 인터넷 신문 기사 또한 엄청 많기 때문인데 동선따라 느긋하게 골라잡으면 된다.  

카페를 선택했던 기준은 동선과 에스프레소의 맛과 질.  분위기라구요?  헐~  ^^;


워크숍 카페 Workshop Marylebone Coffeebar : 강추

몇 개 지점이 있다.  Clerkenwell Road 본점에 가면 좋겠지만 뭐 그렇게까지야.  방문한 곳은 위그모어 거리 Wigmore Street에 있는 말리본 지점이었다.  위그모어홀 Wigmore Hall 가는 길에 들렸는데 한 마디로 런던에서 마신 에스프레소 중 가장 훌륭했다.  장황한 바리스타의 설명은 도통 알아먹을 수 없었지만 이런 열정이 그 가게 에스프레소의 수준을 알려주는 한 가지 기준이 되기도 한다.  에어로프레스로 내린 필터 커피도 좋았다.  명랑한 직원들 덕에 카페 분위기도 참 밝았다.  결론적으로 에스프레소 때문에 추천할 수 있는 곳은 이 곳 하나인 셈이다.  미루어 짐작컨데 본점은 당연히 훌륭할테고 여타 지점들도 일정 수준은 하리라.   

런던에서 가장 좋았던 동네 중 하나가 말리본 하이스트리트 Marylebone High Street를 중심으로한 말리본 지역이었다.  쇼핑도 하고 맛난 것도 먹고(프로비도스 식당) 커피도 마시고(워크숍 카페) 예쁜 책방(던트 서점), 공원(리젠츠 파크), 미술관(월레스 콜렉션)에 공연장(위그모어홀)까지 하루를 보내기 딱 좋았다.  옥스포드나 리젠트 거리처럼 너무 큰 것도 아니고 정신없는 코벤트가든처럼 사람들에 치이는 것도 아니면서 어쩌면 너무 펑키하고 아방가르드한 동네나 명품가 본드 거리 등에서 느낄 수도 있을 거리감도 없이 마냥 편하고 좋으니 만족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추천.   


노츠 카페 트라팔가 광장점 Café Notes Trafalgar Square : 추천

노츠 카페 트라팔가 광장점은 위치상 가기가 참 편하다.  관광객이라면 내셔날 갤러리나 초상화 미술관쯤은 들려야 할테니 동선이 대개 한 번쯤은 트라팔가 광장을 거쳐가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런던의 중심점인만큼 여러 길들이 광장으로 모이고 자연 길이 복잡하다.  원하는 버스 정류장을 찾는 데도 좀 헤매야했다.  초상화 미술관 바로 앞 길 건너편이라 카페를 찾기는 아주 쉽다.  커피도 좋고 분위기도 좋다.  롱블랙 추천.  몇 개 지점이 있다.    

코벤트가든 지역은 영 내키지 않는다.  사람도 너무 많고 정신없기 때문이다.  몬모스도 그렇고 노츠도 그렇고 코벤트가든 지점에 가볼 생각은 아예 없다.  반면 복작복작한 거 즐기시는 분들에게는 코벤트가든 강추.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  ^^  


진저 앤 화이트 카페 햄스테드점 Café Ginger & White Hamstead : 추천

햄스테드 Hamstead란 동네에 간다면 적극 추천.  햄스테드 지하철 역을 기준으로 위치를 설명하자면 길 건너 맞은편 작은 골목 안쪽으로 좀 들어가 있는 작은 카페다.  벨사이즈 파크 Belsize Parkd와 햄스테드 두 곳에 가게가 있다는데 벨사이즈 파크 쪽이 더 커보이고 지하철역에서 좀 거리가 있다.  카페 분위기도 참 좋지만 음식이 괜찮다.  커피도 물론 그만하다.    

런던 시내에는 많은 공원이 있지만 시간만 괜찮다면 햄스테드 히스 Hampstead Heath도 한 번 가볼만 하다.  시내보다는 상대적으로 사람도 적은 듯 싶고 좀 더 숲에 가까운 모습인데다 런던 시내를 조망하는 느낌도 나름 괜찮다.  공원 안 켄우드 하우스를 돌아보는 것도 좋고 무엇보다 공원 밖 햄스테드 주택가를 한가로이 어슬렁거리는 즐거움이 컸다.  구경거리라면 시인 키츠의 박물관이나 여기저기 옛 저택들을 돌아볼 수도 있어서 호젓이 즐길만 하다.  처음부터 방을 얻어 여행하고픈 마음이었던 곳 중 하나였는데 좀 더 교통이 편한 곳을 고를 수 밖에 없어서 안타까웠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