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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보니

[책] 불자(佛子)라... 1. 중아함경(中阿含經) - 전유경(箭喩經) : 독화살의 비유

중아함경(中阿含經) 제 60 권 221 전유경(箭喩經), 고려대장경 高麗大藏經 K.648 / 대정신수대장경 大正新脩大藏經 T.26
맛지마 니까야 Majjhima Nikāya, 말룽끼야뿟따에 대한 작은 경 Cūḷamāluṅkyaputtasutta, I.426

동국역경원 한글대장경 검색시스템, 중아함경 60권 221 전유경, pp.1714-1721

김월운 역주, 중아함경 4, 동국역경원, 2006, pp.501-510
전재성 역주, 맛지마 니까야 Majjhima Nikāya, 63 말룽끼야뿟따에 대한 작은 경 Cūḷamāluṅkyaputtasutta, 한국빠알리성전협회, 2009, pp.712-718
전재성 역주, 맛지마 니까야 Majjhima Nikāya, 3권, 63 말룽끼야뿟따에 대한 작은 경 Cūḷamāluṅkyaputtasutta, 한국빠알리성전협회, 2003, pp.65-75

< 동국역경원 한글대장경 검색시스템, 중아함경 60권 221 전유경 >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勝林給孤獨園)에 계셨다. 그 때 존자 만동자(鬘童子)는 혼자 편안하고 고요한 곳에서 연좌(燕座)하고 사색하다가 마음으로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세상은 영원한가, 이 세상은 영원하지 않은가? 세상은 끝이 있는가, 세상은 끝이 없는가? 목숨이 곧 몸인가, 목숨과 몸은 다른가? 여래는 마침이 있는가, 여래는 마침이 없는가, 여래는 마침이 있기도 하고 마침이 없기도 한가, 여래는 마침이 있지도 않고 마침이 없지도 않는가? 세존께서는 이런 소견들은 다 제쳐놓고 전혀 말씀하지 않으셨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원하지 않고, 나는 그것을 참을 수 없으며, 나는 그것을 옳게 여기지 않는다. 만일 세존께서 나를 위하여 '세상은 영원하다'라고 분명히 말씀해 주신다면 나는 그 분을 따라 범행을 배우리라. 그러나 만일 세존께서 나를 위하여 '세상은 영원하다'라고 분명히 말씀해 주지 않으신다면 나는 그를 힐난한 뒤에 그를 버리고 떠나리라. '세상은 영원하지 않은가? 세상은 끝이 있는가, 세상은 끝이 없는가? 목숨이 곧 몸인가, 목숨과 몸은 다른가? 여래는 마침이 있는가, 여래는 마침이 없는가, 여래는 마침이 있기도 하고 마침이 없기도 한가, 여래는 마침이 있지도 않고 마침이 없지도 않는가?'라는 견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만일 세존께서 나를 위하여 '이것은 진실이요 다른 것은 다 허망한 말이다'라고 분명히 말씀해 주신다면, 나는 그분을 따라 범행을 배우리라. 그러나 만일 세존께서 나를 위하여 '이것은 진실이요 다른 것은 다 허망한 말이다'라고 분명히 말씀해 주지 않으신다면, 나는 그를 힐난한 뒤에 그를 버리고 떠나리라."

존자 만동자는 해질 무렵에 연좌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 혼자 편안하고 고요한 곳에서 연좌하고 깊이 사색에 잠겼다가 마음으로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이 세상은 영원한가, 이 세상은 영원하지 않은가? 세상은 끝이 있는가, 세상은 끝이 없는가? 목숨이 곧 몸인가, 목숨과 몸은 다른가? 여래는 마침이 있는가, 여래는 마침이 없는가, 여래는 마침이 있기도 하고 마침이 없기도 한가, 여래는 마침이 있지도 않고 마침이 없지도 않는가? 세존께서는 이러한 견해에 대해서는 다 제쳐놓고 전혀 말씀하지 않으셨다.'

그러나 저는 그것을 원하지 않고, 저는 그것을 참을 수 없으며, 저는 그것을 옳게 여기지 않습니다. 만일 세존께서 분명하게 '세상은 영원하다'고 알고 계신다면 세존이시여, 저를 위하여 말씀하여 주소서. 만일 세존께서 '세상은 영원한가'에 대해 분명하게 알지 못하신다면 '나는 모른다'고 정직하게 말씀하여 주소서. 이와 같이 '세상은 영원하지 않은가? 세상은 끝이 있는가, 세상은 끝이 없는가? 목숨이 곧 몸인가, 목숨과 몸은 다른가? 여래는 마침이 있는가, 여래는 마침이 없는가, 여래는 마침이 있기도 하고 마침이 없기도 한가, 여래는 마침이 있지도 않고 마침이 없지도 않는가?' 라는 견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일 세존께서 '이것은 진실이요, 다른 것은 다 허망한 말이다'라고 분명하게 아신다면 세존이시여, 저를 위하여 말씀하여 주소서. 그러나 만일 세존께서 '이것은 진실이요, 다른 것은 다 허망한 말이다'라고 분명하게 알지 못하신다면 '나는 모른다'고 정직하게 말씀하여 주소서."

세존께서 물으셨다.

"만동자야, 내가 이전에 혹 너에게 '세상은 영원하다. 그러니 너는 나를 좇아 범행을 배우라'고 말한 적이 있었더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세상은 영원하지 않은가? 세상은 끝이 있는가, 세상은 끝이 없는가? 목숨이 곧 몸인가, 목숨과 몸은 다른가? 여래는 마침이 있는가, 여래는 마침이 없는가, 여래는 마침이 있기도 하고 마침이 없기도 한가, 여래는 마침이 있지도 않고 마침이 없지도 않은가?' 하는 견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이전에 혹 너에게 '이것은 진실이요 다른 것은 다 허망한 말이다. 그러니 너는 나를 좇아 범행을 배우라'고 말한 적이 있었더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만동자야, 너는 이전에 혹 내게 '만일 세존께서 저에게 (세상은 영원하다)고 분명하게 말씀하신다면 저는 세존을 좇아 범행을 배우겠습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었더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세상은 영원하지 않은가? 세상은 끝이 있는가, 세상은 끝이 없는가? 목숨이 곧 몸인가, 목숨과 몸은 다른가? 여래는 마침이 있는가, 여래는 마침이 없는가, 여래는 마침이 있기도 하고 마침이 없기도 한가, 여래는 마침이 있지도 않고 여래는 마침이 없지도 않은가?' 하는 견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만동자야, 너는 이전에 혹 내게 '만일 세존께서 저에게 (이것은 진실이요 다른 것은 다 허망한 말이다)라고 말씀하신다면, 저는 세존을 좇아 범행을 배우겠습니다' 하고 말한 적이 있었더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만동자야, 나도 이전에 너에게 말한 일이 없고 너도 또한 이전에 내게 말한 일이 없는데, 너 미련한 사람아, 어찌하여 너는 부질없이 나를 모함하고 비방하느냐?"

이에 존자 만동자는 세존의 면전에서 직접 꾸지람을 듣고 마음으로 근심하고 슬퍼하며 머리를 떨구고 잠자코 말이 없었으나, 무엇인가 물을 것이 있는 것 같았다.
이에 세존께서 만동자를 면전에서 직접 꾸짖으신 뒤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만일 세존께서 나에게 (세상은 영원하다)고 분명하게 말씀해 주지 않으신다면, 나는 세존을 좇아 범행을 배우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면 그 어리석은 사람은 마침내 그것을 알지 못한 채 그 중간에 목숨을 마치고 말 것이다. '세상은 영원하지 않은가? 세상은 끝이 있는가, 세상은 끝이 없는가? 목숨이 곧 몸인가, 목숨과 몸은 다른가? 여래는 마침이 있는가, 여래는 마침이 없는가, 여래는 마침이 있기도 하고 마침이 없기도 한가, 여래는 마침이 있지도 않고 마침이 없지도 않은가?' 하는 견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만일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만일 세존께서 나에게 (이것은 진실이요, 다른 것은 다 허망한 말이다)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지 않으신다면, 나는 세존을 좇아 범행을 배우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면, 그 어리석은 사람은 마침내 그것을 알지 못한 채 그 중간에 목숨을 마치고 말 것이다.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몸에 독화살을 맞은 것과 같다. 그가 독화살로 말미암아 매우 심한 고통을 받을 때에 그 친족들은 그를 가엾이 생각하고 불쌍히 여기며, 그의 이익과 안온을 위해 곧 의사를 청하였다. 그러나 그 사람이 이런 생각을 한다고 하자.

'아직 화살을 뽑아서는 안 된다. 나는 먼저 화살을 쏜 그 사람이 어떤 성 어떤 이름 어떤 신분이며, 키는 큰가 작은가, 살결은 거친가 고운가, 얼굴 빛은 검은가 흰가, 혹은 검지도 않고 희지도 않은가, 찰리족인가 혹은 바라문 거사 공사의 종족인가, 동방 서방 북방 어느 쪽에 사는가를 알아보아야 하겠다.
아직 이 화살을 뽑아서는 안 된다. 나는 먼저 그 활이 산뽕나무로 되었는가, 뽕나무로 되었는가, 물푸레나무로 되었는가, 혹은 뿔로 되었는가를 알아보아야 하겠다.
 
아직 이 화살을 뽑아서는 안 된다. 나는 먼저 그 궁찰(弓扎)이 소 힘줄로 되었는가, 노루나 사슴 힘줄로 되었는가, 혹은 실로 되었는가를 알아보아야 하겠다.

아직 이 화살을 뽑아서는 안 된다. 나는 먼저 그 활의 색깔이 검은가, 흰가, 붉은가, 혹은 누른가를 알아보아야 하겠다.

아직 이 화살을 뽑아서는 안 된다. 나는 먼저 그 활줄이 힘줄로 되었는가, 실로 되었는가, 모시로 되었는가, 혹은 삼으로 되었는가를 알아보아야 하겠다.

아직 이 화살을 뽑아서는 안 된다. 나는 먼저 그 화살이 나무로 되었는가, 혹은 대나무로 되었는가를 알아보아야 하겠다.

아직 이 화살을 뽑아서는 안 된다. 나는 먼저 그 살촉을 화살대에 고정시킬 때 소 힘줄을 썼는가, 노루나 사슴 힘줄을 썼는가, 혹은 실을 썼는가를 알아보아야 하겠다.

아직 이 화살을 뽑아서는 안 된다. 나는 먼저 그 화살 깃이 매 털로 되었는가, 보라매나 독수리 털로 되었는가, 고니나 닭털로 되었는가, 혹은 학털로 되었는가를 알아보아야 하겠다.

아직 이 화살을 뽑아서는 안 된다. 나는 먼저 그 살촉이 넓고 길쭉하며 얇은 비모양인가, 창 모양인가, 혹은 양쪽으로 날이 선 칼 모양인가를 알아보아야 하겠다.

아직 이 화살을 뽑아서는 안 된다. 나는 먼저 살촉을 만든 사람이 어떤 성 어떤 이름 어떤 신분이며, 키는 큰가 작은가, 살결은 거친가 고운가, 얼굴빛은 흰가 검은가, 혹은 검지도 않고 희지도 않은가, 혹은 동방 남방 서방 북방의 어느 쪽에 사는가를 알아보아야 한다.'

그러다 보면 그 사람은 결국 그것을 알기도 전에 그 중간에 목숨을 마치고 말 것이다.

이와 같이 만일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세존께서 나에게 (세상은 영원하다)고 분명하게 말씀해 주지 않으시면, 나는 세존을 좇아 범행을 배우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면, 그 어리석은 사람은 마침내 그것을 알기도 전에 그 중간에서 목숨을 마치고 말 것이다. 이와 같이 '세상은 영원하지 않은가? 세상은 끝이 있는가, 세상은 끝이 없는가? 목숨이 곧 몸인가, 목숨과 몸은 다른가? 여래는 마침이 있는가, 여래는 마침이 없는가, 여래는 마침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가, 여래는 마침이 있지도 않고 마침이 없지도 않은가?'라는 견해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만일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만일 세존께서 나에게 (이것은 진실이요, 다른 것은 다 허망한 말이다)라고 말씀하시지 않는다면, 나는 세존을 좇아 범행을 배우지 않으리라'고 한다면 그 어리석은 사람은 마침내 그것을 알기도 전에 그 중간에서 목숨을 마치고 말 것이다.

'세상은 영원하다'는 이런 견해 때문에 나를 좇아 범행을 배운다면 그것은 옳지 못하다. '세상은 영원하지 않은가? 세상은 끝이 있는가, 세상은 끝이 없는가? 목숨이 곧 몸인가, 목숨과 몸은 다른가? 여래는 마침이 있는가, 여래는 마침이 없는가, 여래는 마침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가, 여래는 마침이 있지도 않고 마침이 없지도 않은가?' 하는 견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견해 때문에 나를 좇아 범행을 배운다면 그것은 옳지 못하다.

'세상은 영원하다'라는 이런 소견이 있기 때문에 나를 좇아 범행을 배우지 않는다면, 이것도 옳지 못하다. '세상은 영원하지 않은가? 세상은 끝이 있는가, 세상은 끝이 없는가? 목숨이 곧 몸인가, 목숨과 몸은 다른가? 여래는 마침이 있는가, 여래는 마침이 없는가, 여래는 마침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가, 여래는 마침이 있지도 않고 마침이 없지도 않은가?'라는 견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견해가 있기 때문에 나를 좇아 범행을 배우지 않는다면, 이것도 옳지 못하니라.

'세상은 영원하다'라는 이런 견해가 없기 때문에 나를 좇아 범행을 배운다면 그것은 옳지 못하다. '세상은 영원하지 않은가? 세상은 끝이 있는가, 세상은 끝이 없는가? 목숨이 곧 몸인가, 목숨과 몸은 다른가? 여래는 마침이 있는가, 여래는 마침이 없는가, 여래는 마침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가, 여래는 마침이 있지도 않고 마침이 없지도 않는가?'라는 견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견해가 없기 때문에 나를 좇아 범행을 배운다면 그것은 옳지 못하다.

'세상은 영원하다'는 이런 견해가 없기 때문에 나를 좇아 범행을 배우지 않는다면 이것도 옳지 못하다. '세상은 영원하지 않는가? 세상은 끝이 있는가, 세상은 끝이 없는가? 목숨이 곧 몸인가, 목숨과 몸은 다른가? 여래는 마침이 있는가, 여래는 마침이 없는가, 여래는 마침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가, 여래는 마침이 있지도 않고 마침이 없지도 않은가?' 하는 견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견해가 없기 때문에 나를 좇아 범행을 배우지 않는다면, 이것도 옳지 못하니라.

'세상은 영원하다'는 견해를 가진 사람도 남이 있고 늙음이 있으며, 병이 있고 죽음이 있으며, 슬픔과 울음 근심 괴로움 번민이 있으니, 이렇게 하여 순전히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가 생긴다. 이와 같이 '세상은 영원하지 않다. 세상은 끝이 있다. 세상은 끝이 없다. 목숨은 곧 몸이다. 목숨은 몸과 다르다. 여래는 마침이 있다. 여래는 마침이 없다. 여래는 마침이 있기도 하고 마침이 없기도 하다. 여래는 마침이 있지도 않고 마침이 없지도 않다'는 견해를 가진 자도 남이 있고 늙음이 있으며, 병이 있고 죽음이 있으며, 슬픔과 울음 근심 괴로움 번민이 있으니, 이렇게 하여 순전히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가 생기느니라.

'세상은 영원하다'고 나는 한결같이 그렇게 말하지는 않는다. 무슨 까닭으로 한결같이 그렇게 말하지 않는가? 그것은 이치와 맞지 않고 법과 맞지 않으며, 또 범행의 근본이 아니어서 지혜로 나아가지 못하고, 깨달음으로 나아가지 못하며, 열반으로 나아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한결같이 그렇게 말하지는 않는다. 이와 같이 '세상은 영원하지 않다. 세상은 끝이 있다. 세상은 끝이 없다. 목숨은 곧 몸이다. 목숨은 몸과 다르다. 여래는 마침이 있다. 여래는 마침이 없다. 여래는 마침이 있기도 하고 마침이 없기도 하다. 여래는 마침이 있지도 않고 마침이 없지도 않다'고 나는 한결같이 그렇게 말하지는 않는다. 무슨 까닭으로 한결같이 그렇게 말하지 않는가? 그것은 이치와 맞지 않고 법과 맞지 않으며, 또 범행의 근본이 아니어서 지혜로 나아가지 않고, 깨달음으로 나아가지 않으며, 열반으로 나아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한결같이 그렇게 말하지는 않느니라.

그러면 나는 어떤 법을 한결같이 말하는가? 나는 이런 이치를 한결같이 말하나니, 곧 괴로움[苦]과 괴로움의 발생[苦集]과 괴로움의 소멸[苦滅]과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의 자취이니, 나는 이것을 한결같이 말한다. 무슨 까닭으로 나는 이것을 한결같이 말하는가? 이것은 이치와 맞고 법과 맞으며, 또 이것은 범행의 근본으로서 지혜로 나아가고, 깨달음으로 나아가며, 열반으로 나아간다. 그러므로 나는 한결같이 이것만을 말한다. 이것이 바로 말하지 않아야 할 것은 말하지 않고 말하여야 할 것은 말한다고 하는 것이다. 너희들은 마땅히 이렇게 가지고 이렇게 배워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전유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2,027자이다.]

<주>

전유경(箭喩經) : 이역본으로는 역자의 이름을 알 수 없는 『불설전유경(佛說箭喩經)』이 있다.
만동자(鬘童子) : 만동자(鬘童子, M lu kyaputta)는 마라가구(摩羅迦舅)라고도 한다. 사위성(舍衛城) 사람으로 바사닉왕의 재무장관 아들이다. 후에 부처님을 따라 출가하여 6신통을 얻었다.


대정신수대장경 大正新脩大藏經 중아함경 中阿含經 전유경 箭喻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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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진 계빈삼장 구담 승가제바 한역 東晉 瞿曇僧伽提婆譯

    (二二一)中阿含例品
    箭喻經第十(第五後誦)

我聞如是。 一時。佛遊舍衛國。
在勝林給孤獨園。 爾時。尊者鬘童子獨安靖處。
燕坐思惟。心作是念。所謂此見。世尊捨置除卻。
不盡通說。謂世有常。世無有常。世有底。
世無底。命即是身。為命異身異。如來終。
如來不終。如來終不終。如來亦非終亦非不終耶。
我不欲此。我不忍此。我不可此。
若世尊為我一向說世有常者。我從彼學梵行。
若世尊不為我一向說世有常者。
我當難詰彼。捨之而去。如是世無有常。世有底。
世無底。命即是身。為命異身異。如來終。
如來不終。如來終不終。如來亦非終亦非不終耶。
若世尊為我一向說此是真諦。餘皆虛妄言者。
我從彼學梵行。
若世尊不為我一向說此是真諦。餘皆虛妄言者。我當難詰彼。
捨之而去。 於是。尊者鬘童子則於晡時。
從燕坐起。往詣佛所。稽首作禮。卻坐一面。
白曰。世尊。我今獨安靖處。燕坐思惟。
心作是念。所謂此見。世尊捨置除卻。不盡通說。
謂世有常。世無有常。世有底。世無底。
命即是身。為命異身異。如來終。如來不終。
如來終不終。如來亦非終亦非不終耶。
我不欲此。我不忍此。我不可此。
若世尊一向知世有常者。世尊。當為我說。
若世尊不一向知世有常者。當直言不知也。
如是世無有常。世有底。世無底。命即是身。
為命異身異。如來終。如來不終。
如來終不終。如來亦非終亦非不終耶。
若世尊一向知此是真諦。餘皆虛妄言者。世尊。
當為我說。若世尊不一向知此是真諦。
餘皆虛妄言者。當直言不知也。 世尊問曰。
鬘童子。我本頗為汝如是說世有常。
汝來從我學梵行耶。 鬘童子答曰。不也。世尊。
 如是世無有常。世有底。世無底。命即是身。
為命異身異。如來終。如來不終。如來終不終。
如來亦非終亦非不終耶。
我本頗為汝如是說此是真諦。餘皆虛妄言。
汝來從我學梵行耶。 鬘童子答曰。不也。世尊。 鬘童子。
汝本頗向我說。
若世尊為我一向說世有常者。我當從世尊學梵行耶。 鬘童子答曰。
不也。世尊。 如是世無有常。世有底。世無底。
命即是身。為命異身異。如來終。如來不終。
如來終不終。如來亦非終亦非不終耶。
鬘童子。汝本頗向我說。
若世尊為我一向說此是真諦。餘皆虛妄言者。
我當從世尊學梵行耶。 鬘童子答曰。不也。世尊。 世尊告曰。
鬘童子。我本不向汝有所說。
汝本亦不向我有所說。汝愚癡人。何故虛妄誣謗我耶。
於是。尊者鬘童子為世尊面訶責數。
內懷憂慼。低頭默然。失辯無言。如有所伺。 於是。
世尊面訶鬘童子已。告諸比丘。
若有愚癡人作如是念。
若世尊不為我一向說世有常者。我不從世尊學梵行。
彼愚癡人竟不得知。於其中間而命終也。如是世無有常。
世有底。世無底。命即是身。為命異身異。
如來終。如來不終。如來終不終。
如來亦非終亦非不終耶。若有愚癡人作如是念。
若世尊不為我一向說此是真諦。餘皆虛妄言者。
我不從世尊學梵行。
彼愚癡人竟不得知於其中間而命終也。 猶如有人身被毒箭。
因毒箭故。受極重苦。彼見親族憐念愍傷。
為求利義饒益安隱。便求箭醫。
然彼人者方作是念。未可拔箭。
我應先知彼人如是姓.如是名.如是生。為長.短.麤.細。為黑.白.
不黑不白。為剎利族。梵志.居士.工師族。
為東方.南方.西方.比方耶。未可拔箭。
我應先知彼弓為柘.為桑.為槻.為角耶。
未可拔箭。我應先知弓扎。彼為是牛筋.
為獐鹿筋.為是絲耶。未可拔箭。
我應先知弓色為黑.為白.為赤.為黃耶。未可拔箭。
我應先知弓弦為筋.為絲.為紵.為麻耶。
未可拔箭。我應先知箭簳為木.為竹耶。
未可拔箭。我應先知箭纏為是牛筋.
為獐鹿筋.為是絲耶。未可拔箭。
我應先知箭羽為飄[防*鳥]毛.為鵰鷲毛.為[昆*鳥]雞毛.
為鶴毛耶。未可拔箭。
我應先知箭[金*適]為錍.為矛.為鈹刀耶。未可拔箭。
我應先知作箭[金*適]師如是姓.如是名.如是生。
為長.短.麤.細。為黑.白.不黑不白。為東方.西方.
南方.北方耶。彼人竟不得知。
於其中間而命終也。 若有愚癡人作如是念。
若世尊不為我一向說世有常者。
我不從世尊學梵行。彼愚癡人竟不得知。
於其中間而命終也。如是世無有常。世有底。
世無底。命即是身。為命異身異。如來終。
如來不終。如來終不終。
如來亦非終亦非不終耶。若有愚癡人作如是念。
若世尊不為我一向說此是真諦。餘皆虛妄言者。
我不從世尊學梵行。彼愚癡人竟不得知。
於其中間而命終也。 世有常。因此見故。
從我學梵行者。此事不然。如是世無有常。
世有底。世無底。命即是身。為命異身異。
如來終。如來不終。如來終不終。
如來亦非終亦非不終耶。因此見故。
從我學梵行者。此事不然。世有常。有此見故。
不從我學梵行者。此事不然。
如是世無有常。世有底。世無底。命即是身。為命異身異。
如來終。如來不終。如來終不終。
如來亦非終亦非不終耶。有此見故。
不從我學梵行者。此事不然。 世有常。無此見故。
從我學梵行者。此事不然。如是世無有常。
世有底。世無底。命即是身。為命異身異。
如來終。如來不終。如來終不終。
如來亦非終亦非不終耶。無此見故。從我學梵行者。
此事不然。世有常。無此見故。從我學梵行者。
此事不然。如是世無有常。世有底。世無底。
命即是身。為命異身異。如來終。如來不終。
如來終不終。如來亦非終亦非不終耶。
無此見故。不從我學梵行者。此事不然。
 世有常者。有生.有老.有病.有死。愁慼.啼哭.
憂苦.懊惱。如是此淳大苦陰生。
如是世無常。世有底。世無底。命即是身。為命異身異。
如來終。如來不終。如來終不終。
如來亦非終亦非不終者。有生.有老.有病.有死。
愁慼.啼哭.憂苦.懊惱。如是此淳大苦陰生。
 世有常。我不一向說此。以何等故。
我不一向說此。此非義相應。非法相應。
非梵行本。不趣智.不趣覺.不趣涅槃。
是故我不一向說此。如是世無常。世有底。
世無底。命即是身。為命異身異。如來終。
如來不終。如來終不終。如來亦非終亦非不終。
我不一向說此。以何等故。我不一向說此。
此非義相應。非法相應。非梵行本。
不趣智.不趣覺.不趣涅槃。
是故我不一向說此也。何等法我一向說耶。
此義我一向說。苦.苦習.苦滅.苦滅道跡。我一向說。
以何等故。我一向說此。此是義相應。
是法相應。是梵行本。趣智.趣覺.趣於涅槃。
是故我一向說此。是為不可說者則不說。
可說者則說。當如是持。當如是學。
 佛說如是。彼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箭喻經第十竟(二千二十七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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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자료 출처 >

1) 한글대장경:

동국역경원
http://www.tripitaka.or.kr

동국대 전자불전ㆍ문화재콘텐츠연구소
http://ebti.dongguk.ac.kr

2) 대정신수대장경:

중화전자불전협회 中華電子佛典協會 CBETA
http://www.cbeta.org/

3) 고려대장경:

고려대장경연구소
http://www.sutra.re.kr

고려대장경 지식베이스 시스템 검색 - 고려대장경 원문, 인쇄본, 정자본 등을 볼 수 있다.
http://kb.sutra.re.kr/ritk/index.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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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0일 런던 영국도서관(대영도서관)이 소장한 돈황사본(스타인 문서) 속에서 원효(元曉)스님의 '대승기신론소(大乘起信論疏)' 필사본을 발견했다는 소식을 신문에서 보았다. 

내가 이런 글을 써도 될까?  스스로를 돌아보건데 부끄러운 점이 많아 사실 이런 고백은 좀 그렇지만 ... 어쨌거나 나는 불자(佛子)다.  종교란에 어김없이 불교(佛敎)라고 적는다는 말이다.  과거생에도 분명 그랬을 터이고 내생(來生) 역시 마찬가지겠지.  당연한 말이지만 진리를 따르는 이에게 있어 그것이 진리라면 마땅히 그 이름이 무엇이건 상관 없는 일이다.  따라서 굳이 불교여야 할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내게 불교란 바른 길, 참 가르침을 굳이 이름 붙여 이르길 불교라고 할 따름이다.  앞 구절에서의 불교란 말과 이 구절에서의 불교란 말은 서로 같다.  물론 내 자신이 그 말을 감당할만한 사람인가에는 많은 의문이 있다.  그래도 말은 바로 하라기에...  ^^;;

아무튼 처음 어린 눈에 불교는 그저 기복(祈福)에 불과했었다.  그러다 두 권의 책을 만난게 시작이었는데 하나는 어느 절에선가 소책자로 편집한 '아함경'이고 다른 하나는 이기영(李箕永)의 '원효사상(元曉思想)'이었다.

동국대학교 역경원에서 한글대장경을 완간한 해는 2001년이다.  초반에 간행한 아함부 경전들만해도 60년대 말에서야 비로소 한글 번역이 나온 것이다.  그 전까지는 '아함경'의 일부만을 한글로 볼 수 있었다.  2010년 현재 한역 경전을 한글로 재번역한 '아함경'과 함께 전재성, 각묵, 대림 등이 팔리어 경전을 바로 한글로 번역한 '니까야'까지 읽을 수 있다니 정말 기쁜 일이다.  

그때 '아함경' 중에서 어린 마음에도 감명 깊었던 경 중 하나가 그 유명한 '전유경
箭喩經'이었다.  독화살에 비유한 부처님의 자상한 가르침이 어찌나 마음에 와닿던지...   

이기영(李箕永)의 '원효사상(元曉思想)'은 1967년에 나온 책이다.  선생님이 지나는 말로 알려주신 것을 몇 년 후 대학 새내기 때 도서관에서 구해 보았었다.  그 내용은 다름아니라 원효(元曉)스님의 '대승기신론소(大乘起信論疏)'이다.  세월따라 가물가물 변변한 기억조차 없는 지금 이 책을 읽었다 하기조차 몹시도 무안한 일이지만 내 마음에는 여전히 그때 그 감동이 남아있다.
   
어느날 본 신문 기사에서 시작한 이 글을 쓰면서 새삼스레 '사람 마음이란 게 자라기도 하는가' 싶다.  '부처님이 돌아가시지 않았어도 내가 불자가 되었을까?'  이건 아함경에서 내가 본 것이다.  그리고 지금 누가 묻는다면, 다시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을 인용할 것도 없이 이렇게 답할 것이다.  '누가 돌아가셨다는 말인가?' 

아마도 다 같지는 않을 것이다.  같은 '
대승기신론소(大乘起信論疏)'를 읽고 누군가는 '이게 철학이지 종교야?'라며 못마땅해 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그냥 '골치 아프다'고 덮어버릴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그냥 '재미있군' 혹은 '흥미롭군'하고 말지도 모를 일이다.  '아함경'과 '니까야' 역시도 그냥 '좋은 교훈이 있는 얘기들이군'하고 읽기를 마칠 수도 있을 터이다.  그렇지만 또 누군가가 있어 마음으로 이 책들을 만날 수도 있겠지.  부처님도 그렇고 원효 스님도 그렇고... 

불교를 말하는 중요한 정의 중 하나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깨달으신 분이라는 걸 믿고 그 분이 닦으신 그대로 깨달음을 향해 닦아 나가자는 것이다.  어려서 나는 그 가장 기본적인 사실을 잊곤 했었다.  오랜만에 '대승기신론소'를 다시 읽어봐야겠다.  지금은 또 얼마나 달라졌을런지...   

한편 그 마음은 늙기도 하는 건지 어려서는 우습도록 진지하더니만 요즘은 가볍기가 하늘을 날 듯 하다.  있다고도 못하고 없다고도 못할 마음을 두고 다시 자라네, 늙었네 하고 있으니 이런 도깨비 장난이 따로 없다.  ^^ 


끝으로 복 짓는 일도 중요하다.  복과 지혜는 함께 닦아야 하는 것
(福慧雙修)이니까.  ^^

p.s  고려대장경 연구소 관계자들께 경의를 표하고 싶다.  몇 년 사이 사이트가 엄청나게 좋아졌다.  이체자 많은 고려대장경에 정자본까지 제공하고 인경본을 더해 놓았다.  아무튼 한문이라고는 읽지도 못하는 나지만 감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