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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보니

노이즈 캔슬링(Noise-Cancelling) 헤드폰 - 오디오 테크니카 ATH-ANC7b QuietPoint

Audio-Technica ATH-ANC7b QuietPoint® Active Noise-Cancelling Headphone

audio-technica.com


이 놈을 사용한지도 이제 몇 달이 지났다.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이어폰에 관심을 가진 건 2007년부터다.  그 해에 MP3 플레이어를 처음 샀기 때문이다. 

코원 iAudio 7

cowon.co.kr


엠피쓰리 플레이어를 써보고 가장 실망한 부분은 정작 야외에선 음악을 들을 수 없다는 것.  iAudio7 의 음량 조절 눈금은 40 단위까지 올릴 수 있다.  이런 걸
실내에서 1 혹은 2 단위 정도로 음악을 듣는다.  나름 출력은 빵빵하다는 건데 개인적인 취향이 그런 거다.  따라서 죽음(!)에 버금가는 공포를 무릅쓰지 않고는 도무지 무용지물이다.  그래서 찾은 게 노이즈 캔슬링(Noise Cancelling) 헤드폰이었다. 

알아보니까 Bose (한국), Audio-Technica
(일본), JVC (일본), Sony (일본), Denon (일본), Sennheiser (한국), Shure (한국), Outside The Box많은 브랜드가 있었다.  가격도 꽤 만만치 않아 가장 비싼 보스사의 QuietComfort 3 헤드폰은 50 만원대, 보통 20~30 만원대가 많아 보였다.

소음감쇠 = 노이즈 캔슬링(Noise Cancelling)은 외부 소음 소리 파장의 산과 골에 각각 반대로 상응하는 파장을 통해 이를 상쇄하는 이치라고 한다.  소리를 소리로 잡는다는 말인데 원리야 어떻든 그 결과를 느껴보자면 이렇다.  >> 클릭 <<  예전에는 이런 게 오디오 테크니카 홈페이지에서도 있었는데 없어졌는지 못찾겠고 우연히 제이비씨 홈페이지에서 발견했다.  별 건 아니지만 '아, 이런 기능이구나'하고 알 수 있다. 

여러 회사의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제품들 사이의 비교는 Seat Guru 에 가보면 알기 쉽다.  성능 차이를 간단한 표로 정리해 놓았다.  보스사의 QuietComfort 3 가 1등, 오디오 테크니카 ATH-ANC7 이 2등이다.

직접 비교 청음을 해볼 수도 없고 아무튼 검색 결과 현재 이 분야 최고의 품질로 꼽히는 제품은 보스사의
QuietComfort 3 헤드폰이다.  소음 감쇠 기능과 소리의 질에서 최고라는 리뷰가 있었다.  귀에 살짝 얹는 방식이라 작으면서 착용감도 우수하다는 평이다.  단점은 역시 높은 가격, 전용 충전식 배터리, 방전시 사용 불능 등이다.  착용 편의성보다 역시 최고의 장점이라면 소음 감쇠와 소리의 질이란 주요 기능이 상대적으로 탁월하다는 것이다.  가격에 상관없이 이 점이 제일 중요하다면 무조건 QuietComfort 3 를 구매하면 된다.  이럴 경우 다른 말은 필요없다.  어중간한 QuietComfort 2 및 QuietComfort 15 에 대한 얘기는 무의미할 듯 싶다.

다음으로 성능과 가격 등 전체적으로 균형감 있는 소위 합리적인 선택을 중시한다면
오디오 테크니카의 ATH-ANC7b 헤드폰에 대한 이런 사용기도 읽어볼만 하다.  ^^;; 

오디오 테크니카의 ATH-ANC7b 헤드폰은 먼저 나왔던 ATH-ANC7 헤드폰의 다음 모델로 올 해 2009년 7월 17일에 나왔다.  참고로 ATH-ANC7 출시일은 2007년 2월 23일이다.  설명서에 따르면 임피던스(impedance)만 260Ω 에서 300Ω 으로 바뀐 거 말고는 겉모양만 다르다.  그래도 귀를 덮는 부분이 좀 더 커졌다고 한다.  크기와 재질이 달라졌다 해도 편한 정도는 개인차가 있을테고 중요한 건 소음감쇠 기능이므로 전체적으로는 그저 모양이 좀 달라졌을 뿐 ATH-ANC7b 와 ATH-ANC7 은 사실상 거의 같은 제품이라고 봐도 큰 무리가 없을 듯 싶다. 

일단 포장 상자 부터 소개. 


ATH-ANC7
b 헤드폰의 전체 구성은 아래 사진과 같다.  

audio-technica.com


휴대용 케이스의 크기는 가로길이가 만 원짜리 신권 3장을 겹쳐 놓으면 딱 맞고 세로는 거기에 약 반 장 정도의 여분을 더해야하는 크기다.  역시 헤드폰이라 케이스도 크기가 좀 있다.  안에는 헤드폰과 짧고 긴 두 종류의 케이블, 기내용 커넥터, 연결잭 그리고 AAA 타입 건전지가 하나 들었다.  헤드폰 귀 덮는 부분 중 왼쪽에는 노이즈 캔슬링 작동 스위치가 있고 아래 사진처럼 오른쪽에는 AAA 타입 건전지를 하나 넣는다. 

audio-technica.com.hk


결론적으로 이 제품을 선택한 이유는 상대적으로 적절한 가격대이고 가격과 성능의 조화가 합리적이라는 사용기 때문이다.  그러다 2007년 말엔 수상소식(CES Innovations 2008 Design and Engineering award from the Consumer Electronics Association)도 들리고 무엇보다 올 여름 구입 시점에 마침 새 모델(ATH-ANC7b)이 나왔기에 한국 딜러인 극동음향 수입 정품을 Hmall 에서 구매했다.  미국에서 ATH-ANC7 모델의 경우 공식 가격은 USD 200 이 넘지만 작년 말에는 아마존에서 한때 80 달러 아래로도 물건이 나왔었다.  ATH-ANC7b도 일본에서 사면 좀 더 싸다.  하지만 주로 이동 중에 사용할 제품이라 A/S 받을 상황도 예상하지 않을 수 없어서 극동음향 수입 정품을 구입한 것이다.  

1) 소음감쇠 = 노이즈 캔슬링(Noise Cancelling) :

처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작동해 보면 아주 묘한 느낌이 있다.  숲 속에서 갑자기 모든 새 소리가 사라진 듯한 이질적인 느낌이랄까 좀 멍하니 아무튼 외부 소음이 적잖이 사라진다.  다만 사용 만족도에서는 개인차가 클 수 있다.  어떤 기준으로 나온 수치인지 알 수 없지만 낮은 주파수대 소리로 한정한다면 몰라도 만약 외부 소음 전체를 기준으로 오디오 테크니카 광고대로 85% 감쇠라면 이를 제대로 실감하기 어렵다.  오디오 테크니카 미국 홈페이지에서는 나아가 90%라고 하던데 앞서의 전제대로라면 '뻥'이다.  우선 노이즈 캔슬링 작동 상태에선 목소리가 오히려 더 선명하게 들리기 때문이다, 특히 여자 목소리.  즉 사방에서 사람들이 떠들기 시작하면 그나마 무용지물일 수 있다는 뜻이다.      

Higher pitched sounds come through quite clearly, and most voices are easy to hear without removing the headphones.

그렇다고 낮은 음역대 소음 역시 100% 사라지는 건 아니었다.  따라서 외부 소음이 줄기는 많이 줄지만 그렇다고 조용한 실내에 머무는 듯한 아주 딴 세상에 있는 느낌까지는 전혀(!) 아니었다.  그래서 실망이 컸다.  아무튼 원래 목적했던 대로 이동하면서 낮은 음량으로 음악을 듣는데는 큰 무리가 없었다.  그 정도에 20만원 넘는 돈을 쓸 수 없다는 분은 패스~~

2) 외양 :

헤드폰이라 늘상 쓰고 다니는 건 무리다.  헤드폰을 쓰고 거울 앞에 서 보면 모습이 영 우습기 때문이다.  그래도 시험삼아 지하철을 타봤는데 그 날 지하철이 만원이었다.  무지 더웠고 사람들로 왁자지껄한 속에서
노이즈 캔슬링 성능도 기대 이하였다.  ㅡㅡ;;   

휴대용 케이스 역시 작지 않다.  따라서 늘 휴대하려면 이어폰(
earbud 혹은 in-ear)형 노이즈 캔슬링 제품을 구매하는 게 좋다.  보스사 QuietComfort 3 경우는 귀에 살짝 얹는 on-ear 형으로 헤드폰(over the ear)형과 이어폰형의 중간 크기다.  나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좀 더 중시해서 이어폰형 대신 헤드폰형을 택했다. 

3) 착용감 :

한 번 쓰면 최소 1~2 시간은 계속 사용하게 된다.  안경만 벗고 착용하면 귀도 아프지 않고 크게 불편한 건 없다.  물론 헤드폰이라 기분상 다소 답답한 면이 있고 혹 헤어스타일이 신경쓰이는 분은 착용시 머리가 눌리거나 하지 않도록 나름대로 주의가 필요하다.  

4) 배터리 :

광고대로 정확히 40시간 쓸 수 있는지는 모르지만 이제 두 개째니까 꽤 쓴다.  사용 설명서에 충전식 건전지는 쓰지 말라고 하던데 지금 봐선 일 년에 몇 천원 정도이므로 환경 문제가 걸린다는 것만 빼면 오히려 편하다.          

여타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들과 다른 ATH-ANC7b 장점 중 하나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만 제외한다면 배터리 없이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켜고 음악을 들을 때와 끄고 사용할 때 소리가 다르다는 건데 생각보다는, 당연히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 차이가 크지 않았다.  물론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켠 상태에서 들을 때 소리가 훨씬 좋다.

헤드폰 왼쪽 귀덮개에 있는 작동 표시 불빛이 깜빡이면 배터리 잔량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표시다.  불빛이 깜빡이고 나서도 꽤 오래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작동하기는 하지만 미리 여분의 배터리를 가지고 있으면 좋다.

5) 음질 :

오디오 테크니카 브랜드에 대한 기대는 무엇보다도 음질이었다.  출력을 높여야하는 부분도 있고 아무튼 내 귀는 막귀였다.  아, 좋다~~  ^^

6) 기타 :

소리가 샌다고도 한다.  이건 실감하기 어려웠다.  그 정도까지 음량을 키워본적 없으니까.  헤드폰에는 on/off 스위치 외에 다른 버튼이 없다.  단순한 기능은 동시에 고장 가능성을 낮춘다.  연결 케이블은 탈착이 가능하므로 연결선 없이 헤드폰만 착용하여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

기본적으로 노이즈 캔슬링 성능과 그에 합당한 가격에 대한 평가는 결국 제품간 상대적인 평가일 수밖에 없을 듯 싶다.  그러니까 가격이 거의 60만원하는 QuietComfort 3 또한 어차피 마찬가지란 말인데 외부 소음이 상대적으로 덜 들릴 수는 있어도 아예 안 들릴 수는 없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런 면에서 비교 청음이 불가능해 리뷰만을 검색할 뿐이었다는 게 안타깝다.  그리고 소리라는 게 몸을 통해 전해지기도 하거니와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극대화하면서 동시에 청음시 음질에 대한 기대도 만족시켜야 한다는 어려움 등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ATH-ANC7b의 노이즈 캔슬링 성능에 대해 나름 아쉬움이 있다.  아마 이런 제품을 처음 사용한 사람으로서 기대가 좀 컸던가도 싶고 반면 음악 소리를 지금보다 크게 키우면 키울수록 노이즈 캔슬링 기능에 대한 만족도는 더 커질 것 같다.  아무튼 장거리 이동할 때마다 즐겁게 사용하고 있다.  이 제품은 특히 비행기로 여행할 때 최고의 성능을 보여준다는...  ^^ 

ps. 극동음향 수입 정품을 구매했다면 홈페이지에서 정품등록을 해야한다.  정품등록을 위한 바코드는 보증서가 아닌 상품 포장 상자에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정품 등록을 위해 홈페이지에 로그인 해야 한다는 게 불편하다면 불편한 점이다.   
               

영어 리뷰(ATH-ANC7b) 몇 가지


한국어 리뷰(ATH-ANC7)